[도전과 창조] 새롬기술-팩스모뎀SW시장 거머쥔 "작은거인"

"디지털 통신기능이 빠진 컴퓨터는 사실상 반쪽 멀티미디어시스템에 불과합니다 국내에 유일한 통신용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주)새롬기술 오상수사 장은 향후 멀티미디어환경을 지원한 네트워크응용제품이 멀티시대의 필수품 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새롬기술은 지난 93년 팩스모뎀 전용소프트웨어인 팩스맨을 발표한 이후통신관련 응용제품만을 고집스럽게 개발한 벤처기업.

2년만에 대기업 멀티미디어PC를 포함, 전문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팩스 모뎀의 절반이상이 새롬의 팩스맨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약 60% 정도.

이처럼 두살바기 신생SW업체가 팩스모뎀용 SW시장을 거머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전문개발사답게 기술력과 엔지니어를 최우선으로 관리했다는 점. 과 학기술원출신 석학 4명이 창립멤버란 점 이외에 현재 40명의 직원중 30명이 엔지니어란 점이 이를 여실히 반영해 준다.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통신용 프로그램은 물론멀티미디어응용제품 문자인식, 음성인식, 인터네트 애플리케이션 등 향후기반기술로 부상할 핵심기술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판매에만 열을 올리면서 방치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했다는 점도주목할만하다. 팩스모뎀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지난 93년 이후. 새롬은 가격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품질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판단, 당시 아무도 눈여겨 보지않던 팩스모뎀용 SW를 집중 개발했다. 새롬의 OEM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저렴한 가격대에 강력한 기능을 갖춘 한글판 번들용 팩스모뎀SW가 절실했던 모뎀생산업자들이 앞다퉈 OEM구 매를 의뢰했던 것. 지금까지 OEM형태로 납품한 기업은 삼성전자.삼보컴퓨터.

LG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한국HP등 대기업과 뉴텍컴퓨터.한화통신.PC라운 드등 전문업체 등 20여개가 넘는다.

올들어 새롬기술은 제2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통신업체나 네트워크업체로 자리매김을 끝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사장은 새롬의 두번째 목표는 다름아닌 "통신기술을 기반으로한 멀티미 디어전문업체로의 변신"이라고 밝힌다.

새롬은 이미 데이터통신용 SW "데이타맨"과 음성자동응답기능을 갖춘 "보 이스맨", 주소록관리SW "북맨", 삐삐호출프로그램 "페이저맨" 등의 유관상품 을개발해 상품화시킨 상태다. 여기에 CD 및 비디오.사운드통합프로그램 뮤직맨 과 노래방SW "뮤직맨노래방"도 지난해말 개발이 끝났다.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기반기술확보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그러나 이정도 기능은 새롬의 차세대 멀티제품에 비하면 걸음마수준에 불과한 것. 새롬은 멀티통신을 겨냥해 조만간 정보통신과 멀티기능을 하나의제품에 통합시킨 "새롬 세계로"란 획기적인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새롬 세계로"는 메시징기능이 강화된 팩스맨프로와 정보검색모듈인 데이타맨프로 쌍방향통화기능이 추가된 텔레맨 등 3개 모듈로 구성돼 개인의 멀 티정보를 단숨에 처리해 준다.

특히 인터네트 월드와이드웹 브라우징기능과 원격로그인을 지원한 텔네트, 파일전송용 FTP기능, 편지를 교환할 수 있는 전자메일기능 등이 기본제공돼 윈속이나 네트스케이프 등과 같은 별도의 SW가 필요없다.

오사장은 "향후 컴퓨터와 가전제품이 통합된 본격멀티시대에 대비해 주문 형비디오시스템(VOD)과 원격회의, 원격진료, 음성인식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