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프로테이프업계가 하반기들어 극심한 작품 구득난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위 "대박" 작품으로 불리는 흥행예상작을 매월 1~2편씩 출시해 온 대기업계열의 프로테이프제작업체들은 최근 비디오판권료 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극장가의 한파때문에 하반기들어" 대박" 작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추석명절이 끼어 있는 9월의 경우 "테러리스트"(우일영상)、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시네마트)、 "금홍아 금홍아"(드림박스) 등 방화 3편과 외화 외야의 천사들"(브에나비스타) 등 불과 5~6편의 흥행예상작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는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더욱이 10월과 11월중반까지도 이렇다 할 "대박"작품이 없는 것으로 알려 져작품 구득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제작사들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그간 모기업인 메이저영화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대박" 작품을 공급받아왔던 외국 메이저 직배사들도 최근엔 작품부족으로 지역(로컬) 판권구매에 도적극 나서고 있으나 판권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에나비스타홈엔터테인먼트는 2개월정도 작품을 출시하지 못하다 이달과9월에 각각 1편씩 출시했거나 출시예정이고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뒀던 CIC의 경우 이달엔 미개봉작 4편만을 확보했으며 작품난에 허덕이고 있는 콜럼비아와 폭스홈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특히 작품 구득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기업계열의 제작사들은 최근 판권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판권료가 턱없이 비싸진 외화시장보다는 에로물 무 협물 기획물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소제작사들의 고유영역에까지 침범하고 있다.
시네마트가 지난달 16mm 자체제작 에로물인 "삐삐러브"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영성프로덕션이 무협시리즈인 "황비홍여십삼인"을、 이달 들어선 우일 영상이 "룰라의 뮤직비디오"를、 SKC가 "슈퍼모델"을 각각 출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편 대기업계열의 프로테이프 제작사들과 외국 메이저사들이 작품 구득난 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중소제작사들과 이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도매상들 그리고 일반 비디오숍들도 작품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영세업자를 중심으로 폐업 및 부도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