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입하고 있는 신신호체계가 투자효율이 크게떨어질 것으로 나타나 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교통량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주어 지는 교차로의 신호체계를 교통량 변화에 따라 신호주기가 자동으로 바꿔지는신신호체계를 도입키로 하고、 서울시내 2천여개 교차로를 대상으로 시스 템교체비용 1천억원을 책정했으나 시스템 교체비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 되었을 뿐 아니라 시스템 효율도 낮다는 것이다.
특히 메인프레임에 워크스테이션을 연결하고 각 단위 시스템별로 PC급 제어기를 설치해 실시간 방식으로 교통상황을 파악、 가변적으로 운영되는 신 신호체계는 오프 라인(Off Line)방식이다. 그런데 최적 신호주기를 계산하여 시간별로 미리 고정시켜 운영하고 있는 현행 1세대 제어체계에 비해 교통개선효과가 크지 못한데다 신신호체계의 핵심인 차량검지기의 경우 현행 루프 방식 차량검지기로는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아 신신호시스템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시스템의 경우 교차로당 평균 1.5개의 차량검지기가 설치되어있는데 비해、 신신호체계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차로 한 방향당 평균 4~8개의 차량검지기가 필요、 교차로 하나당 16~32개의 검지기가 설치되어야 하는 등 낭비적인 요인이 많으며 정부가 추진중인 차세대교통체계(IV HS)와도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신신호시스템의 핵심인 차량검지기가 교차로 신호대 기선 안에 설치될 경우 대기 차량 등으로 교통소통정보를 시스템내의 자체 컴퓨터를 통해 정확히 분석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뿐 아니라 서울시가 제어 교차로수、 제어방법、 차량검지기수 등을 정확히 계산하기 보다는 운전자 및건축주들에게 부과할 교통혼잡비용을 전용하는데만 급급、 시스템 교체 비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신호체계 변경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차량검지기의 수를줄이면서도 교통개선효과가 높은 새로운 지능형 교통신호시스템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강대 박병소교수는 지난달 중순 경제정의실천연합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미 캘리포니아주가 도입하고 있는 신신호시스템의 경우、 공사 비까지 포함한 교차로 하나당 국제가격은 7천~8천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2천개 교차로를 모두 새로운 신호시스템으로 교체한 다해도 2백억원이면 충분하다"며 서울시의 시스템 도입가격이 턱없이 높다고주장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