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LG산전 임원인사 배경

LG그룹이 오는 9월1일 LG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등 3사의 정식합병을 앞두고 그룹 산전부문 최고임원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구본무회장 체제 출범이 후 추진해 온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희종LG산전CU장의 경영일선후퇴는 구자경회장의 퇴진과 함께 일찌기 예상돼 왔으며 후임자리를 놓고 김회수금성기전사장(현 LG전자부품사장)、 백 중영금성계전사장 등이 한때 물망에 올랐으나 구본무회장 세대인 이종수사장 이지난해말 단행된 그룹인사에서 LG산전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본인의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차기 산전CU장으로 거론되었다.

다시말해 LG그룹의 세대교체작업과 맞물려 구본무그룹회장、 허창수LG전선 회장 등 그룹내 두회장과 같은 세대이기도 한 이종수사장의 산전CU장 발탁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동경에서 열린 그룹사장단회의에 이희종CU장과 함께 참석하는 등 한때 차기 산전CU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백중영사장의 경우 LG그룹의 세대 분류상 1.5세대에 속하는데다 50대기수론에 밀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종수사장의 CU장 발탁은 그룹실세중의 하나인 허창수회장쪽의 지원이 컸다는 후문이다.

LG그룹관계자들은 허회장이 LG산전부사장 시절 이종수LG전자부품대표이사 를LG산전으로 영입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김회수금성기전 사장(현 LG전자부품사장 백중영금성계전사장등과의 관계를 고려、 교통정리작업을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종수사장의 발탁은 따라서 그룹의 세대교체작업이후 2세대 전문경영인으 로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7천억원규모의 산전 CU를 맡길정도로 그룹고위층 의신임이 두터웠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 향후 LG산전의 신규사업 진출 등에있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LG그룹 측은 이번 인사가 이희종산전CU장의 부회장승진과 이종수부사장의 CU장발탁 을 전문경영인들에게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후계자 내부육성방침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자율경영체제의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임 이종수 LG산전사장 겸 산전CU장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부사장의 위치 에서 CU장의 역할을 담당하는 등 경영전반에 걸쳐 급부상하기 시작、 LG산전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월 사실상 3사를 통합、 5개 그룹、 19개 유니트로 조직을 정비한데 이어 7월초 대대적인 후속인사를 단행하는 등 꾸준한 통합작업을 시도해 온L G산전으로서는 이로써 통합에 따른 마무리작업을 끝낸 셈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충원、 유종탁LG전자 부장이 각각 이사대우로 승진 、LG산전으로 "낙하산식" 인사발령됨으로써 가뜩이나 인사적체를 보이고 있는LG산전 내부의 불만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종수사장체제 출범에 따른 후속인사가 불가피、 "줄없는" 4~5명 의유니트장이 자리를 떠야 할 것으로 LG산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의 새대교체로 LG산전은 자본금 1천18억원、 매출규모 1조5천 억원에 5개 국내공장、 12개 해외현지법인을 거느리는 명실상부한 산전업계 의최대기업으로 등장하게 됐다.

LG산전은 이종수CU장체제의 출범으로 자동화분야에서 축적해 온 핵심기술 을바탕으로 공장자동화시장확대와 글로벌 제품 개발、 엘리베이터설비사업의해외진출 등 기존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환경에너지분야의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등 의욕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밀하고 강력한 업무추진력을 갖춘 이종수신임사장이 과연 어떤방식으로 인사적체 를 해소하고 조직을 활성화시켜 오는 2000년 매출 5조원 규모의 초우량기업 으로 육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독주해 온 국내 산전시장에 경쟁그룹인 삼성그룹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