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멀티미디어 카드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멀티미디어 카드산업의 대세라는 데는 모든 사람이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통합카드가 단일 기능의 멀티미디어 카드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 소개되고 있는 대부분의 통합카드가 업체의 주장대로 단일카드에 맞먹는 기능을 발휘하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까지 회의적이다.
우선 VGA카드에서 SW적으로 비디오 CD를 볼 수 있도록 설계한 VGA.MPEG통 합카드의 화질이 하드웨어 MPEG카드를 통해 구현되는 화질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동화상과 음성이 동시에 출력될 경우 화면 프레임 수는 더욱 떨어지고화상과 음성이 일치되는 립싱크도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비디오 CD 2.0규격에 의해 제작된 비디오CD 타이틀을 재생하지 못하는 것도 VGA.MPEG 복합카드의 큰 단점이다.
이에 대해 복합카드업체들은 CPU의 성능이 고급화되고 SW MPEG디코딩 프로 그램의 업그레이드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돼 이같은 결점은 곧 보완될 것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사운드카드업계도 사운드카드가 팩스모뎀 카드 또는 주기판에 흡수되고 있는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선 사운드와 팩스모뎀을 하나로 통합한 사운드.팩스모뎀카드의 핵심칩이아직까지 비싸 사운드카드와 팩스모뎀 카드를 각각 장착할 때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 사운드카드를 주기판에 통합시키려는 시도와 관련、 웨이브테이블 방식 의미디음원은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나 FM음원은 아직까지 SW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사운드카드업계의 설명이 다. 사운드카드업계는 기능의 통합화로 인해 사운드카드의 입지가 축소되기 보다는 오히려 넓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사운드카드업체들은 최근들어 일고 있는 사운드카드 와CD롬 드라이브의 통합화 경향과 3차원 입체음향을 제공하는 스테레오형 사운드 카드의 출현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만 등 아시아권 CD롬 드라이브 업체들은 멀티미디어 PC의 슬롯수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간의 호환성 문제를 근원 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CD롬 드라이브 내에 사운드카드를 내장한 복합 CD롬 드라이브를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사운드카드업체와 CD롬 드라이브업체 간의 협력을 통한 사운드카드 내장형 CD롬 드라이브의 생산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운드카드가 고급 오디오 수준에 버금가는 3차원 입체음향까지 제공、 멀티미디어 PC가 오디오를 흡수하는 것도 사운드카드업계의 활로중 하나라는것. 특히 PC가 오피스용보다는 가정용기기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현추세를 감안할 때 사운드카드는 통합화 움직임에서도 나름대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사운드카드업계의 설명이다.
김범훈 옥소리 사장은 "멀티미디어 카드의 통합화 경향에 있어 지나치게하드웨어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SW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서"멀티미디어 카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타이틀의 개발 및 투자에도 관심을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카드는 이제 수동적 상품이 아니라 교육、 예술、 문화증진에 필수적인 능동적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해 관련 SW개발에 배전의 노력이 경주 돼야만 통합카드의 시대가 확실히 만개할 수 있다"는 김사장의 주장은 통합 카드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