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의 인기가 무서운 기세로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들어 교양프로그램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수모를 당해왔던드라마가 지난주 주간시청률 베스트10 가운데 1위부터 7위까지를 싹쓸이하는기염을 토하며 드라마 전성시대를 선언했다.
1위는 KBS2 "젊은이의 양지"가 5월 둘째주 이후 최고 시청률인 38.7%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고, 방영 이후 한번도 정상권에서 물러난 적이 없는 대만제작의 드라마 "판관 포청천"(KBS2)이 2위 자리를 지켰다.
체감인기에 비해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던 SBS "옥이이모"가 처음으로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3위에 뛰어올랐고 KBS1 "바람은 불어도"는 3위에 서 한계단 내려앉았다. 같은 시간대 KBS2의 사극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SBS" 장희빈"이 "서궁"을 큰폭으로 따돌리고 5위에 랭크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6위와 7위에는 SBS "신비의 거울 속으로"와 MBC "종합병원"이 각각 올랐고KBS1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도 10위로 턱걸이하며 드라마 강세에 일조했다.
이처럼 드라마가 인기 프로그램 순위를 독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베스트 10"가운데 9편이 올랐던 지난 5월 첫째주 이후 처음.
연초 SBS "모래시계" 돌풍과 "판관 포청천"으로 중년남성을 시청자로 흡수 하면서 시작된 드라마 전성시대는 KBS2 "딸부잣집"과 SBS "이 여자가 사는법 MBC "호텔" "숙희"등의 시청률 호조로 봄까지 이어졌으나 드라마 경향 이지나치게 희화화로 흐르고 소재주의에 빠지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휴가철에 접어들어 전체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가속 화됐고 급기야 KBS2 "체험 삶의 현장"이나 같은 방송의 "TV는 사랑을 싣고" 등이 시청률 정상에 오르자 "드라마 전성시대는 이제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대두됐다.
지난주 들어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고 드라마가 "브라운관의 꽃"으로써 의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전체 시청률이 높아진것을 꼽을 수 있다.
시청률 판도를 보면 전체 시청률이 높아질 때 드라마의 강세가 나타나는것이 일반적. 지난주에는 휴가시즌이 끝난 데다가 집중호우까지 겹쳐 집에서TV를 시청하는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것이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 이다. 또다른 이유로 최근 드라마가 비교적 재미와 함께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는점을 들 수 있다. 정통 멜로물을 비롯해 복고풍 드라마, 사극, 신세대 취향의 트랜디물, 농촌 드라마, 가족 대상의 홈드라마 등이 각각의 대상층을 파고들면서 각개약진해 고른 시청률 증가세를 나나낼 수 있었다.
이같은 드라마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난 봄 의사례에서 보듯이 드라마가 제살깎는 과열 시청률 경쟁으로 무리수를 범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대체적인 전망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