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대기업 웃고 영세기업 운다

이같은 현상은 전선시장이 대용량.고기능 제품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자금 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시설투자를 통해 대용량.고기능 제품을 계속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는데 반해 영세업체들은 시설투자나 신제품 개발투자를 하지못해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LG전선 대한전선、 국제전선 등 대형 3개사는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중 가장 많은 매출실적을 기록한 LG전선은 전년대비 42%가 늘어난 6천9백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중에 경상이익 1백11억5 천만원과 순이익 88억7천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LG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통신용 케이블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계속 늘고있어 올 한해동안 전선 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전선도 지난 상반기중 전년대비 95.9% 신장한 5천6백3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순이익 2백48억원을 기록、 전선업체로는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대한전선은 올해 말까지 전선부문에서만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전선은 1천2백6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경상이익 35억1천만원、 순이익27억2천만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에나멜선 전문업체인 한국빠이롯트전자는 최근 부도를 냈으며 파워 코드 및 전기 기기용 전선 전문업체인 KDK도 경영난으로 회사 주식을 화학섬유업체인 한국타포린에 매각、 경영권을 넘겨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빠이롯트는 지난달 한일은행 강서지점에 어음 4억원을 결재하지 못해부도를 냈으며 관련업체에 1백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그동안 부실한 경영과 동종업체간 출혈경 쟁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부도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DK는 이 회사 김형유대표의 주식 3만6천3백45주(지분율 4.6%)를 한국타 포린에 매각키로 했으며 나머지 주식도 단계적으로 한국타포린에 매각、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이다.

지난해 1백6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KDK도 지난 92년 4억원의 흑자를 기록 한이후 경영난이 가중돼 그동안 회사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