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4일 오전11시,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즈95"출하식이 거행되었다. 약 2만에이커의 회사 잔디밭에 마련된발표식장에는 1백40여개국에서 7만여 관중이 몰려들었고 세계의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단상으로 뛰어오른빌 게이츠는 환호하는 관중을 향하여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기조연설에서 "윈도즈95의 발표는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역사 적사건"이라고 전제하고,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 이전에는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케 하며, 각종 통신수단과 컴퓨터자원을 결합하여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있게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윈도즈95"는 기존의 MS-DOS, 윈도즈3.1、 그리고 워크그룹3.11을 완전히 통합하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msn이라는 네트워킹을 탑재한 개인용컴퓨터(PC)를 위한 32비트 운용 체계(OS)다. 이로써 사용자는 *MS-DOS 없이 컴퓨터를 부팅하고 플러그만 꽂으면 주변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고(PnP기능) *그래픽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있으며 GUI기능 강화)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멀티태스킹기능 *별도의 통신용 에뮬레이터 도움없이 직접 외부와 통신을 할 수 있게된 것이다.(msn기능)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개인용컴퓨터는 약 1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그중 80%이상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DOS와 윈도즈3.1을 사용하고있다. "윈도즈95"의 출현은 이들이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권안으로 더욱 깊숙이 빠져들어감을 의미한다. 더욱 가공할 것은 향후 매년 6천만대 이상씩 보급되는 전세계 개인용컴퓨터의 80%이상이 곧바로 "윈도즈95"를 탑재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95년말까지 4개월동안 "윈도즈95"는 기존PC 의 기능향상을 위해 1천5백만 카피, 신규수요로 1천5백만 카피의 판매가 예상되며 그 수익은 5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장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날 빌 게이츠가 누이동생과 함께 시범판매장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찍 은사진 한 장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전세계로 전송된 이 사진에서 필자는 다 음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그 빌 게이츠의 웃음은 곧 미국의 웃음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 하는 이유는 오늘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이 빌 게이츠가 대학을 중퇴하고 모험적으로 출발한 지 20년만에 이룩한 미국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의성공은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모든 미국의 젊은이 들을 흥분시켜 하루 24시간 1주7일간을 끊임없이 탐구케 하는 계기가 될 수도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21세기 정보화사회로의 이전에 있어 수많은 경쟁국을 제치고 앞으로 진군하는 미국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정부의 어떤 정책이 이만한 충격을 줄 수 있을까.
다른 하나는 빌 게이츠가 말하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다. 이미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컴퓨터는 이제 더이상 전문 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컴퓨터는 이제 만인의 도구가 되어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정보화사회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과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하늘 높이 올라가 지구를 바라보며, 집에 앉아서 은행의 예금을 찾고, 비행기에 앉아서 본사 간부들과 회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에 와 있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가 컴퓨터창문을 통해 오고갈 것이다.
정보화시대에는 사람이 정보를 먹고 살게 될 것이다. 고양이에게는 고양이 의양식이 있고 기린에게는 기린의 양식이 있듯이 어떤 정보를 선택해 먹느냐에따라 사람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선택하는 일은 전적으 로개인의 책임이 될 것이다.
빌 게이츠의 웃음은 그래서 개인의 성공에 대한 단순한 웃음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웃음인 동시에 미국의 자신에 찬 웃음이며 또한 정보화사회를앞에서 맞이하는 자의 득의에 찬 웃음인 것이다. 이러한 충격에도 깨어날 줄 모르면 우리는 정말 희망이 없다. 온국민이 벌떡 일어나 분발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 남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