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 개최

제2회 코리안 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 기간중인 15일 한국측이 북한과 중 죽측에 전격 제안한 "정보통신 교류협력센터"(가칭) 공동설립 운영안은 지난해제1회 대회에서 중국측이 제안했던 내용을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정보통신 교류협력센터"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민족분단으로 여의치못한 남북간 또는 해외동포간 정보통신분야의 교류확대이다. 나아가서는 각분야의기초연구와 공동연구과제 및 고급인재양성을 통해 통일 이후의 표준화나 민족적 화합에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따라서 이번 제안은 민족혼의 상징인 한글 정보처리 분야의 권고안(또는 통일안) 마련을 위해 창설된 코리안 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 이후 가속화되 고있는 다양한 민족교류에 대한 실천적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안은 또 정보통신 및 국어분야 학자와 전문가가 주축이 된 순수민 간학술단체인 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 한양대교수)가 주도했다는 점에서성사여부와 관계없이 각계의 호응과 반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와함께 제안이 성사될 경우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SW개발인력과 우리측의 하드웨어 기술 및 자본이 결합、 정보통신분야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의 SW개발력과 관련、 우리측은 지난해 북한측으로부터 세계 표준 유 닉스 운용체계인 "SVR4.1"의 소스코드를 개발사인 미국AT&T사로부터 구입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혀 그 수준을 짐작케 하고 있다(이 제안은 COCOM규제에 따른 미국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날 제안된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 공동설립 및 운영안은 제1회 대회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국어정보학회 부회장겸 경희대 정보통신공학연구소장인진용옥교수 미래사회 정보생활연구소 이사장인 민자당 김형오의원이 주축이 돼 마련돼 왔다.

김희동교수(수원대)의 논문발표 형식을 빌린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공동 설립안을 살펴보면 우선 주목되는 것은 센터 설립과 운영의 기술적 환경적 조건으로 무궁화위성과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될 초고속 정보통신 망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위성과 초고속정보통신망이 데이터와 음성은 물론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채널용량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원격강의나 주문형교육(EOD:Education On Demand)、 실험자동화 등 시공을 초월한 교류가 가능해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를 중심으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할 수있다는 것이다.

무궁화위성을 활용하는 경우 지난 8월초 발사된 1호가 운용계획 및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예비위성의 12월 발사 및 3호위성의 조기발진을 감안한다면 예정된 서비스일정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작용했다. 또 이 위성이 비록 전북 무주에 중심을 두고 전파를 발사하고 있긴 하지만 일본 위성방송의 가시청권이 한반도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연변일 대에서의 무궁화위성 수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과 중국이 PAL방송으로 우리의 NTSC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별도의 변환장치 부착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기는 하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분야 역시 국가망과 공중망 모두 1단계 사업완료가 97 년으로 돼 있어 같은 해부터 운용예정인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 일정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무궁화위성과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하게 될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의 시스템 기본 구성으로는 주전산기 "타이컴"(파일서버)과 50여대의 PC를 비롯 교육장비로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비전과 대형 스크린이 필요하다.

또 이를 접속해주는 ATM(비동기식 전송모드)기반의 근거리통신망(LAN)장비 도필수적이다. 특히 ATM기반 LAN은 위성통신장비인 VSAT(위성기업통신망)과 연동되며 여기서 교류되는 내용은 컴퓨터기술.지상교환기술 등 정보통신분야 와언어문자등 교육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정보통신 교류협력센터"를 통해 수행해야할 우선 공동과제로는 이번 제2 회학술대회의 4대 의제 가운데 하나인 자판배열 권고안(또는 표준안) 마련에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될 문자사용빈도(엔트로피)공동조사와 ISDN.UPT 지역 부호 남북 공동부여 방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오는 96년 12월 31일 전세계가 일제히 ISDN(종합정보통신망)번호체계 로전환해야 하는데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를 통해 남과 북이 공동사용할 수있는 지역부호체계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번에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의 성과를 보아가며 교류협력대상지 역을 두만강 삼각지역 연해주와 라선지구 상해 북경 오사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편 이날 제안에 앞서 지난 8월4일 중국측과 교환한 협정서에서 우리측은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 에 장비 및 시설로서 "타이컴"과 386 및 486급 PC 1백50대 TDX교환기등을 제공키로 했으며 중국측은 연길시 소재 연변과학기 술협회 건물 5층을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우리측은 "정보 통신교류협력센터"용 위성수신장치 설치에 대해서도 허가권자인 연변TV방송 의 내락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연길시-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