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첨단 원격화상진료시대 개막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미국의 의료진이 화면을 통해 서로 의학영상 자료 등을 주고 받으며 환자를 공동진료하는 국가간 첨단원격화상진료시대가열렸다. 삼성의료원(원장 한용철)은 지난 15일 "삼성-존스홉킨스 국제진료소"와 미 존스홉킨스병원을 위성으로 연결해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MRI(자기공명영 상촬영장치) 등 의학영상 및 전자청진기를 통해 협진하는 원격화상진료시스템 Telemedicine System)을 구축、 개소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의료원측은 "그동안 국가간에 단순한 의학영상 전달사례는 있었으나의학영상의 동시 송수신 및 화상을 통한 의료진의 상호협진시스템은 세계적 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은 한국통신과 미 스프린트사 간에 태평양상공의 통신 위성을 이용한 T1(1.5Mbps)회선을 통해 마치 두 나라 의료진이 한 자리에서대화하듯 환자를 공동으로 진료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화상을 통해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영상시스템과 환자 를살펴볼 수 있는 환자용 영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국 의료진이 상대 방환자의 상태나 환부를 좀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때 리모트 컨트롤 을이용해 상대방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카메라를 조절、 환부 를확대해 볼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또 고해상도 의학영상과 각종 검사결과를 동시에 주고받고 전자청진기를 통해 심장박동음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상호협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이 보편화될 경우 국내의료진의 수준으로는 수술하기 어려운 질병을 수술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야 했던 불편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음은 물론한국인과 신체구조 및 면역체계가 다른 주한외국인에 대한 진료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처음 실시한 원격화상진료에서는 삼성의료원에서는 김종현 신경 외과장 등 3명이, 존스홉킨스병원에서는 롱(Long)신경외과 주임교수 등 2명 이참가해 거대한 뇌하수체 종양으로 수술이 힘든 이모씨(40.남)와 좌측 총신 경종양을 가진 안모씨(50.여)를 공동으로 진료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