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자의료기기유통망 구축 시급

노후화나 고장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중고 의료기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중고 의료기기 유통망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부터 활발히 이루어진 전자 의료기기 보급으로 그동안 10년이 넘어 노후화됐거나 고장난 의료장비가 크게 늘어났으나 중고 의료장비를 전문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유통망이 없어 이들 의 료기기가 대부분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제품이 판매되는 경우에도 정상적인 유통구조가 갖춰지지 않아 동일한 제품이 장소와 판매업자에 따라 큰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의료장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구매자들이 판매상의 권유로 필요 이상의 고가장비를 구입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미 GE사의 초음파 영상진단기(모델명 RT-2000)는 사용연한이 같은데도 판매업자와 지역에 따라 2백50만원부터 5백만원까지 거래돼 최대 2배까지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M의료기기의 L씨는 "최근 영등포 지역에 직원 1~2명을 두고 소독기나 일회용주사기 등 병원용품을 판매하면서 중고 전자의료기기를 찾는 의사들에게 장비를 소개、 알선해주고 그 차익을 챙기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며 이 들중고 의료기기 판매업자는 커미션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병.의원에 필요 이상의 고가장비를 사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기기 관계자는 "중고 장비 가격기준이 없다는 점을 이용、 일부중고 의료기기 판매업자들이 중고 장비와 신제품을 교환판매할 때 중고제품가격을 시세보다 높게 보상해 주면서 신제품 가격도 높게 책정해 결과적으 로부당이득을 얻고 있다"며 이같은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사용연수와 성능을 종합 평가해 중고 의료기기 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의 병.의원에 사장돼 있는 상당수의 장비들이 약간의 수리를 거치 면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장비들을 싼 가격에 대학 교육용이나 의료 취약 지에 공급한다면 국내 의료계의 질적 수준향상과 자원 재활용 효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