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 "그린 정보화" 사회 (3)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빛깔과 형태、 그리고 자기의 소리를 갖고있다. 이는 신호의 형태로 외부에 전달되고、 정리과정을 거쳐 정보로 인식 된다. 이처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통신이다. 다시 말해 통신은 정보의 교환을 의미한다. 통신매체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 으로 발전했다. 사회조직이 분화되고 기능이 확대되면서 인간 커뮤니케이션 의 확장 요구는 통신의 발전사로 대변된다.

미국의 석학 다니엘 벨은 정보와 통신에 대해 "현대사회에서 공기와 물、 에너지만큼의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 정보이며 그 정보를 필요한 곳으로전달하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통신"이라고 말했다.

금세기 들어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처리기술의 발전으로 통신방식도 빠르게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사회 전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전과 현대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지구환경 과의 상관관계를 개관하고 정보통신이 환경보존을 위해 해야 할 실천과제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일부에서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뜻있는 변화다.

정보통신과 환경은 그동안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치부돼왔다. 18세 기부터 시작된 과학기술혁명의 산물인 산업사회의 각종 공해와 오염의 확대 로과학기술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병행해 발전한 정보통신은 알게 모르게 환경 친화적인 역할 을점차 증대시켜 왔다. 다만 인식의 결여로 아직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을뿐이다. 범지구적 문제인 환경문제 해결수단으로 환경정보망의 구축이 등장하고 있는것은 정보통신에 대한 인식개선의 단적인 예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정보통신망이 범지구적 환경감시망을 구성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구조이며 무공해 기술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에 따라 환경문제의 해결방안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방법에 큰 수정을 가해야 할 시기가 앞당겨지게 될지도모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면 현재 막대 한투자와 관심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는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법 은결과적으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재원을 낭비할 수도 있다.

우선 정보통신의 발달과정을 살펴보자.

인구가 증가하고 인간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원시적인 정보전달기능인 언어만으로는 통신의 한계를 느낀 인간은 기호를 사용、 기록하고 통신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했다. 문자탄생 이전에는 상형기호를 언어와 상호보완적 인통신수단으로 활용했고 또 종.연.북.징을 통신도구로 활용했다. 한마디로빛.소리.기호.문자 등 자연환경을 이용해 통신을 수행했다. 깃발.봉화와 같은시각신호와 호각.북.나팔소리 등 청각신호가 그것이다.

근대이전의 통신중 체계적인 통신수단이 봉수통신이다. 이 봉수통신은 국내에서 최근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됐는데 울릉도의 주변 도서인 죽도와 제주 도남단 마라도에서는 전기통신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용했다. 특히 산 정상 에설치했던 봉수대의 위치가 현재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소의 위치와 대부분일치하고 있어 봉수통신을 현대 전기통신의 원천으로 보기도 한다. 봉수제도 와함께 제도적 통신으로 활용된 것이 우역에 의한 통신과 군사적 목적의 통신기능만을 가진 파발이다. 임진왜란을 전후로 채택된 파발 통신제도는 전기 통신이 이용되기 시작한 후 폐지됐다. 이때까지 통신과 환경은 사실상 무관 한형태로 진전됐고 환경의 문제가 거명된 적도 없었다. 다만 자연재해에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수동적인 관계가 고작이었다.

소리.부호.문자.봉수.파발의 통신매체는 1844년 미국의 발명가인 모르스가 전신을 발명하면서 퇴조했다. 전신통신방식의 개발은 그 기능적인 효과에서 도 획기적이었지만 인류 최초로 전기를 활용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인류 통신역사 발전과정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1951 년 미국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선로의 구성으로 전신은 새로운 통신매체로 세계적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전신이 종전보다 획기적인 통신수단이기는하나 정보를 부호화하는 데 전문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고、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텔레타이프가 개발됐다. 그러나 이것도 1876년미 국의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전화가 발명되면서 퇴조했다.

전화는 폭발적인 보급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으며 그 네트워크는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와 화상까지 상호교환할 수 있는 기본 통신망으로 활용되고있다. 이렇게 발달된 전화통신망은 정보통신망의 기본이 되고 있다. 따라서앞으로의 환경정책에서도 기존의 전화통신망을 활용한 환경정보망의 구성 에대한 구체적인 연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인류의 마지막 숙제인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정보통신의 가장 큰 역할은 환경정보의 집합.이산 등 정보의 이동이다. 정보의 이동은 정보통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며 이는 전송기술의 발달로 이어져 왔다.

현대의 전기통신을 지탱하는 많은 기술을 포함해 전기통신의 발전을 선도해온 전송기술은 곧 전송매체와 통신의 상호 유기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다중전송과 먼 거리의 통신망 구성에 적합한 동축전송방식은 1941년 세계 최초 로개발된 후 트랜지스터의 사용으로 초다중화、 고품질화、 고신뢰도화했다.

우리나라에도대용량의 회선군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68년부터 도입되기 시작、 현재 우리나라 통화권의 대동맥인 서울-부산간 동축케이블 이 75년에 개통되어 마이크로웨이브 통신방식과 함께 기간통신망의 양대 골격을 이루고 있다.

디지털 전송장치인 펄스부호변조(PCM)방식은 1948년 미국에서 실험용 장치 가설계、 제작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능동소자는 오로지 전자관뿐이었으나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반도체기술의 진보로 부호화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는특히 전기통신 역사상 하나의 커다란 혁신으로 받아들여져 통신망 구성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PCM방식은 현재까지 통신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광통신은 지난 69년 미국에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해 초기에 는공간 전파나 광 빔가이드를 전송매체로 하는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79년 석영계 광섬유의 이론적 손실 한계에 가까운 광섬유의 제조가 가능하게돼 급격히 발전했다. 현재의 광통신은 전기적 신호를 사용하고 있어 완전한 광통신 형태라고는 할 수 없으나 관련기술의 고도화가 이루어지면 전기적 신호와 광신호간의 변환이 필요없는 완전한 광통신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환경 측면에서 전송기술은 활용여하에 따라 핵심이 될 것이다. 통신기 술은 각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만, 전송기술은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술이어서 환경망 구성 등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기술로 활용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통신망을 구성해 정보를 전송하는 방법에는 유선통신과 무선통신 방식이 있다. 기존 통신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선통신 방식은 특성 상지형과 거리적인 장애요소가 많다. 지상이나 지하에 일정한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이 수반되어야만 통신을 수행할 수 있는 유선 통신은 그 자체가 자연을 손상시킬 여지도 있다. 하지만 무선통신은 산악과 바다 등 지형에 관계없이 통신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넓은 지구의 환경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무선통신기술은 공간을 전송매체로 하는 통신이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주파수 스펙트럼이 공간적.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이용자 상호간 혼신을 막고 또 적당한 전송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파수 스펙트럼의 효율적이용이 중요하다. 무선기술은 새로운 주파수대 이용기술 개발、 기존 주파수 대에서의 협대역화、 변조 기술、 안테나 기술、 다원 접속 기술 등으로 그 이용효율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형태로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1919년 광제호와 인천의 월미도간의 통신을 그 효시로 보고 있는 우리나라 의무선통신은 전파 이용 규제로 유선통신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무선통신기술의 발달은 한국통신이 발족된 후인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본격 추진됐다. 현재는 마이크로웨이브 기간통신망의 디지털화、 이동통신 서비스의 부분적인 보급、 위성통신을 위한 기초기술연구 등으로 미래사회의 진입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무선통신서비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시외전화、 중계용 마이크로파 통신、 이동체전화(차량전화.휴대전화)、 무선호출서비스를 비롯해공항전화 선박무선통신、 주파수공용통신과 가정에 많이 보급된 코드 없는전화 등이다.

앞으로의 통신방식에서 가장 각광을 받게 될 무선통신은 입체적 통신방식 이다. 특히 지난 8월 5일 발사된 무궁화위성을 활용한 통신은 지역적 제한을 없애 도서와 산간벽지에서도 실시간적인 통신을 수행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고도화된 통신기술도 통신매체를 통해 전달될 정보를 가공、 처리하는 정보처리기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효용성이 반감하게 된다. 아인슈 타인의 상대성원리와 더불어 컴퓨터의 발명은 20세기의 과학기술중 최고로 꼽히는 성과이다. 인간의 계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탄생되어 발달해온 컴퓨터는 정보처리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고 통신과 접목되어 통신기술의 혁신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인위적이고 기계적인 통신장치를 무인.자동화 방식으로 발전시킨 컴퓨터의 활용은 정보통신사회를 이루는 기본 바탕이 되고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컴퓨터 내부의 통신도 하나의 통신이며、 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보되어 왔을지라도 큰 흐름의 통신과 컴퓨터는 무관하게 발전 해왔다. 이러한 컴퓨터가 통신과의 만남을 통해 통신매체의 획기적인 발달이이루어졌다. 특히 교환기술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재 전자교환 기에서 컴퓨터의 기본개념인 축적 프로그램방식의 적용이 일반화하고 있는것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화와 컴퓨터의 벽도 허물어졌다. 컴퓨터와 통신회선을 결합 해서 이루어지는 정보처리방식、 이른바 "데이터통신"이 급속한 성장을 거듭 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통신을 이용해 우리는 이제 가정에서 홈쇼핑이나 홈뱅킹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컴퓨터를 활용한 통신처리는 원초적인 통신의 개념을 넘어서 받아들인통신내용을 변경시키고 다시 보낼 뿐만 아니라 다른 접촉 미디어를 통해 들어온 정보와 통합하여 보존하는 기능을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 컴퓨터의 정보처리기술은 통신기술에 한정되지 않고 통신과 관련된실생활 전반적인 분야에까지 적용될 것이다. 라디오나 TV、 그리고 케이블TV 등을 통한 정보가 겹치게 되어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C&C"보 다 더욱 포괄적인 의미의 기능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전기통신.

방송.정보처리의세 분야가 서로 융합、 발전함으로써 일어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이다.

이러한 정보처리기술의 발달과 변화는 환경보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될것이다. 폐기되는 컴퓨터 관련부품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간과할 수 없는사항이지만 컴퓨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그 컴퓨터를 활용 사무개선과 재택근무.영상회의 등을 수행한다고 할 때, 그에 따른 간접 적환경오염 방지는 매우 큰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또 환경보호를 위한 적정 한프로그램과 장치(센서)가 제공된다면 기존 컴퓨터 통신망 가지고도 아주 효과적인 환경감시망과 환경정보망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