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의 UN기구"로 불리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이사국 으로 진출한 것은 상품, 서비스에 대한 국제규격 제정에 선진국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경제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한 쾌거로 여겨지고 있다.
국제표준에 따른 각종 인증제도는 주지하다시피 글로벌경제라는 대세의 흐름속에 지역블록화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 선진국의 교묘한 무역기술장벽이 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이사국 진출은 비록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지만 역할 에서는 상임이사국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국제표준 제정과 관련 나름대로우리의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ISO 9000(국제품질경영), ISO 14000(국제환경 경영인증) 등 주요 국제규격제 개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이사국으로 진출한 것은개도국의 위치에서 우리의 의견을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개진할 수 있다는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8차 국제표준화기구 총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79개 회원국과 유럽표준화 기구(CEN), 국제통신연합 ITU 대표들이 대거 참여, 이 기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18개 이사국 가운데 5개국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실시된 이번 신임이사 국선출에는 각국이 이사국 진출을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했다. 회원국의 무기명 투표에 의한 다득표순으로 결정되는 이사국 선출은 해당국가의 경제적 위상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기여도 및 위치를 종합평가해 이루어짐으로써 결코 어느 한쪽만의 충족도를 가지고는 이사국 피선이 어렵 다. 따라서 이사국 선임은 국제사회에서의 신임을 의미하고 그만큼의 책임과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이번에 이사국으로 선출된 나라는 우리나라외에 이탈리아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우리나라는 이중 가장 많은 회원국의 지지(63표)를 얻어 국제 사회에서의 신임을 과시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선 정부와 해당단체, 업계간 협력의 결실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업진흥청은 ISO추진본부를 설치, 국제표준 제정에 노력해 왔고 각종국제회의를 업계와 공동으로 유치함으로써 대외 위상을 강화해 왔다. 또 업체들은 국제표준에 의한 인증획득에 힘써 국제표준화기구에서도 놀라운 움직임이란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외무부의 사전지지교섭 노력과 KOTRA 및 주요업체의 해외지사망을 활용한 득표활동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업진흥청은 이번 국제표준화기구 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무역에 중요 한쟁점으로 부상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위상에 걸맞은 활동과 입장을 개진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를 통해 우리업계가 부딪힐 수 있는 수출장벽을 신속히 파악하는 대응체제를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