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길시=서현진 기자 남북학술교류사상 같은 행사로는 처음으로 2회째 열렸던 제2회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가 컴퓨터용어、 컴퓨터 자판, 자모순 분야에서 사실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예상외의 풍성한 수확 을거두고 16일 공동합의문 발표를 끝으로 3일간의 회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 14일 개막돼 한국 북한 중국 등 3개국 학자와 전문가 1백여명이 참가 했던 사흘간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컴퓨터 용어、 컴퓨터 자판、 한글 자모 순、 부호계(코드) 등 4개분야에서 남북한은 물론 해외동포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일권고안의 윤곽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관련기사 6면>이 가운데 컴퓨터 용어와 컴퓨터 자판배치는 사실상 합의가 이뤄져 내년 6월말까지 공동안을 작성키로 했고, 당초 난항이 예상됐던 한글 자모순과 부호체계도 향후 논의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컴퓨터 용어의 경우 ISO 2382의 정의를 기본으로 3회대회에서 통일안과 사전편찬까지 도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 6월까지 공 동안을 작성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남북이 두달에 한번씩 교류하기로 했다.
컴퓨터 자판배치 분야는 자판배당 자모수를 30개 이내로 하며 시프트키를사용하지 않고 고어표현은 SW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또 자판입력 SW를 3개국이 공동개발하고 각 묶음의 내부배열 순서에 현대 어와 고어를 모두 포함하는 것 등을 비롯、 남북 각각의 맞춤법 규정에 맞는자료입출력처리용 변환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이밖에 컴퓨터 부호계는 현재 남북한과 중국이 사용하는 완성형.조합형 코드를 그대로 두되 ISO 2022를 따르는 1바이트 코드의 제정 필요성 및 공동연구 ISO 10646-1(유니코드)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검토연구 등을 통해 한글 을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코드를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회측은 3회 대회를 내년 6월중국 연길에서 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