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호조 및 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용 플라스 틱봉지재인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화학 동진화성 제일모직 등 국내 EMC업체들의 올 매출은 각사별로 전년보다 평균 20~60%씩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면서 국산대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데다 공급제품도 일반 트랜지스터나 4MD램 이하 메모리제품 등 집적도가 낮은 IC및 저가 제품 위주에서 QFP(Quad Flat Package)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비중이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화학은 올들어 뚜렷해진 일본시장의 수출호조와 해외업체로 부터의 QFP TQFP(Thin QFP) 등 고부가제품 수주증가로 EMC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1백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 연말 완료될 전주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이 종전보다 2배 가까운 연 1만t 수준으로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매출증가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진화성은 올들어 4MD램용 제품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BGA용 등 고부가제품이 아남산업 등을 통해 외국업체들 의품질승인을 받은데 힘입어 올해 60%정도 늘어난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올초부터 경기 의왕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제일모직도 계열사 인삼성전자의 수요확대에 편승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어 올해4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국산 EMC 사용비중은 물량기준으로 50%를 넘어서고 금액으로도 35~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