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 현지화의 전진기지로 대두됐다. LG전자가 이번에 뉴 캐슬 컬러TV 및 전자레인지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에는 삼성전자의 윈야드 전자레인지 공장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한국전자기업의 영국 현지생산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이 미북 아일랜드에서 연산 80만대 규모의 VCR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는 이번이 영국과 첫대면은 아니다. 지난 89년 5월부터 연산 20만대 규모로 전자레인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디자인연 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은 이번에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 연산 1백만대 규모로 확대 이전한 셈이다.
LG전자는 컬러TV와 전자레인지를 하나의 공장으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일부부품의 공동구매와 전산 시설의 공동사용이 가능해 부품조달과 생산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 밝히고 있다. 또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공장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영국 진출은 더 적극적이다. 북 잉글랜드 윈야드에 무려 25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대단위 전자복합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에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되는 전자레인지 공장은 첫번째로 문을 여는데 불과하다. 곧이어 컴퓨터용 모니터 공장을 가동시키고 PC.팩시밀리.반도 체용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공장도 준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영국정부의 지원 등 제반여건이 맞을 경우 이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오는 99년까지 총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89년 4월에 가동하기 시작한 대우전자의 VCR공장은 올해 80만대를 생산해 1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인데 가동 2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성공적인 투자법인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에는 가전3사 외에도 인켈.새한미디어.SKM.신성기업.삼미기업 등이 진출해 있다. 인켈은 연산 35만대규모의 카오디오 공장을 91년 6월부터 가동하고있으며 새한미디어와 SKM은 각각 북 아일랜드와 미들섹스 지역에서 비디오. 오디오용 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북 아일랜드에서 단면P CB를 생산하고 있는 신성기업은 대우전자 VCR공장과 삼성전자 컬러TV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동반진출한 케이스다. 따라서 이번 LG전자의 컬러TV 생산으로 신성기업의 PCB생산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가전3사를 비롯한 한국 전자업체들이 이처럼 영국 현지투자진출에 적극적 인자세를 보이는 것은 영국이 EU국가중 투자환경이 비교적 좋은 지역으로 꼽 히기 때문.
우선 영국은 임금수준이 독일에 비해 평균 40%정도 낮지만 노동생산성면 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음은 물론 실업률이 높아 우수한 노동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마르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파운드화 환율도 투자장점으로 작용한다. 영국에 1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독일 지멘스가 최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도 영국의 생산환경이 독일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또 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시설이 매우 잘 발달돼 있다. 전화비나 전기료가 EU지역 내에서 가장 싸다는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영국정부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대영 투자진출 확대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신속한 행정절차와 서비스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영 현지진출도 이처럼 양호한 투자환경 때문이었다. 따라서 영국정부가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인투자 유치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우리기업의 대영 투자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뉴캐슬=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