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국가대동맥 정보고속도로 (31);msn(중)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실상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PC기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를 석권하고 있고、 윈도즈 이용자는 전세계에 걸쳐5천5백만명에 달한다.

이 회사가 당면한 문제는 사업분야가 데스크톱PC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 이션 소프트웨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제까지는 압도적인 시장우위 성을 가지고 고속성장했으나、 이미 그 성장률에는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했고이익률도 떨어질 공산이 크다.

MS가 데스크톱 운용체계 "윈도즈95" 발표와 함께 던질 또다른 승부수가 바로 MS네트워크 MSN Microsoft Network)"이다. MSN은 모뎀이 설치된 PC상에서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장비 없이 전자우편(E-Mail)、 전자게시판(Bulletin Boards 온라인대화(Chat rooms)、 전자자료실(File Libraies) 등의 기능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네트에 접속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상대방에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서비스의 일종이다. 이 서비스가 돋보이는것은 차세대 표준PC운영체계로 자리잡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윈도즈95 "를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현재 소프트웨어 업계에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국면으로 인해 윈도즈95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산업구조가 기술중심적인 구조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위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최전선에 윈도즈95가 있는 것이다.

기존의 윈도즈와 MS도스를 개량.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 윈도즈95가 발표 전부터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이제 컴퓨터 소비자의 저변층이 과거 MS도스 발표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두터워졌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고려한 듯、 MS는 마케팅측면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에서 사용하던 "x.0"따위의 버전번호체계 대신에 자동차나 포도주회사에 서 사용함직한 연도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윈도즈95는 최고의 기술도、 최고의 운용체계도 아닌 하나의 상품에 불과할 뿐이다. 윈도즈95라는 제품의 목표고객은 전문개발자나 컴퓨터관련 종사 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이다. MS가 윈도즈95에 묶어 놓은 유틸리티들은 별도의 제품으로、 제품단위로는 상업적으로 팔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제품은 아니다. 윈도즈95에서 제공하는유틸리티들은 상용제품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모두 지원하지는 못하지만、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필수적인 기능만을 원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원하는 기능이 있고、 컴퓨터에서 언제든지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그래서 팩스.전자우편.인터네트.통신패키지 등을 개발하는 제아무리 좋은 회사라 하더라도、 이제는 이런 기능들이 윈도즈95에 포함되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다. 윈도즈95가 소프트 웨어업계에 주는 위험은 꽤 명확하게 드러난다. 윈도즈95에는 많은 특성들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통용되고 있는 몇몇 소규모업체의 제품들은 구 닥다리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MS가 그동안 윈도즈95를 세상에 내놓는 일을 지체함으로써 MS뿐만 아니라많은 다른 판매업체들까지 상당한 대가를 치렀다. 고객들이 더 이상 다른 윈 도즈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않고、 윈도즈95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수입 원은 막다른 골목에서 꼼짝도 못 한 것이다. 윈도즈95가 발매된 현재시점에 서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갇혀 있었던 요구들이 봇물처럼 넘쳐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MS를 제외한 누군가에게 이것이 수지타산이 맞는 장사 로돌아갈 수 있는지의 여부는 역시 불분명하다.

기회측면을 보자면、 윈도즈95가 작지만 수많은 기회들을 제공한다는 전망 이우선 명확하게 드러난다. 먼저、 업그레이드 사업이 있다. 많은 소프트웨 어판매업체들은 윈도즈95를 발매하면 윈도즈95 업그레이드판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상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MS의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데 걱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는 PC통신서비스업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윈도즈95는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컴퓨터산업을 장악하려 는MS의 거대한 발걸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MS는 90년대 초반부터 전세계를 MSN으로 묶는다는 거대한 야심을 "윈도즈9 5"과 개발과 함께 차근차근 실행해왔다. 이 MSN사업은 현재 미본사의 온라인 사업부문(OBU)그룹에서 총지휘하고 있다. MS는 빠른 시일내에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MSN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전담할 별도조직을 발족시켜 MSN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독립정보제공자(Independent Contents Providers)를 발굴.육성하는 것을급선무로 삼고 있다.

MSN이 국내환경에 영향을 미칠 분야는 "하이텔" 등 온라인환경과 인터네트 접속환경 등 2가지로 세분해볼 수 있다.

MS현지법인측은 24일 "윈도즈95"가 발표된 이후 MSN이 국내 온라인서비스 환경에 미친 영향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온라인서비스업계 역시 윈도즈95 한글판이 출하되는 내년 1월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 하고 있다. 그때까지 한글정보제공 ICP가 얼마나 확보될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서비스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대기업계열의 PC공급회사들과 주요 일간신문사 등에서 MSN사업참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PC회사들의 경우 "윈도즈95"를 자사 PC에 기본으로 내장해 공급하게 되기 때문에 MSN사업에 절대 유리한 조건이다.

언론사들은 MSN을 통해 풍부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미디어의 태동으로 매체특성의 변화 가능성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PC통신서비스에 각언론 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내용상 차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공된 정보형태에는 전혀 차이가 없지만、 앞으로 윈도즈95가 제공하게 될 저작환경 에서는 매체특성이 잘 드러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지금까지 망이 없어 국내 PC통신서비스업체에 상당한 요금을 지불하 고정보를 판매해오던 IP들도 MSN을 통해 망과 독자적인 빌링(요금산정)체계 를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다. 하이텔 등 온라인서비스 회사들을 비롯해 이 분야 진출을 서둘렀던 LG전자 등 많은 국내 회사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터네트 접속서비스의 경우는 온라인서비스 분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윈도즈95환경에서의 인터네트 접속이 기존 온라 인망이나 유닉스환경보다 편리하고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확보된 ICP는 NBC방송 등 언론사、 디즈니랜드 등 영화사、IBM 등 컴퓨터 회사 들을 포함해 2백50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ICP가 아직 단 한군데도 선정되지 않았다. 가입자 역시연말까지 월 5시간 이내에서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을 뿐 유료고객은 단 1명도 없는 상황이다. MS현지법인은 윈도즈95 한글판이 출하되는 96년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이때까지 국내기반의 다양한 한글정보ICP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별도법인이 설립된다 하더라고 ICP확보와가입자 관리체제의 정착 등이 선결돼야 하기 때문에 MSN이 본격적인 위력을발휘하기 까지는 앞으로도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