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이헌조)의 일반용지팩시밀리(PPF)사업이 제품출시 5개월이 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국내 두번째로 자체기술로 개발한 A4사이즈 PPF를 출시 관심을 끌었으나 매출대수가 월 평균 6백여대 수준에 머무르고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A4사이즈 PPF를 출시、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한 이후 5월 3백80여 대、 6월 7백70여대、 7월 5백20여대를 판매했으며 아직 정확한 집계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8월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매출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총 8천1백여대의 A4사이즈 PPF를 판매해 월평균 2천7백여대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LG의 매출이 얼마나 부진한지 쉽게 알 수 있다.
LG의 이같은 매출실적은 현재 A4사이즈제품보다 2~3배 비싼 A3사이즈제품 을판매하고 있는 신도리코보다도 실적면에서 뒤지는 것이고 삼성제품을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시판하고 있는 코리아제록스보다 약간 앞서는데불과한 수준이다.
LG가 자체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제품경쟁력 확보등 운신의 폭이 넓다는 점을감안한다면 PPF시장에서 의외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셈이다.
지난해 이후 국내 최초의 홈팩시밀리 "가가호호"를 출시、 올들어 국내팩 시밀리시장변화를 주도해온 것과도 또 다른 모습이다. LG가 PPF시장에서 이처럼 부진한 이유에 대해 현재로서는 제품출시초기단계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삼성등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가격과 전문유통조직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관련업계에서는 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가 홈팩스시장에서는 가전유통망을 활용、 일반가정 과개인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으나 PPF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OA전문유통조 직에 취약、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한 관계자는 "현재 PPF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PPF가 1백만원대를 훨씬 넘는 고가품이어서 내수시장에서 무리한 마케팅전략을 피하고 수출에 주력했다"며 "그래도 제품출시이후 매출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수요가 본격확대되는 연말 이후에는 대폭적인 매출신장을 기대하고있다"고 밝혔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