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맹주로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LCD(액정 디스플레이 의 아성이 PDP(플랫 디스플레이 패널)、 레이저 방식 등의 거센 도전 으로 위협 받고 있다. 아직은 기술 수준과 동화상 재현도에서 LCD와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PDP 및 레이저 방식이 특히, 가전분야를 중심으로 뛰어난 상 업성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유럽、 한국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는 PDP와 레이저방식 디스플레이는 그간 LCD의 위세(?)에 눌려왔던 가전업계가 주축이 되고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단계이지만 적어도 벽걸이 TV를 비롯한 차세대 가전용 시장에서는 확고한 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가설이 현실로 바뀔 경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컴퓨터부문에서 는LCD가、 일반 TV시장에서는 PDP와 레이저방식이 주도하는 구도가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가전용 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열쇠다. 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그 열쇠는 *대화면 *고해상도 *저가격 *사용 편의성으로 압축된다.
우선 대화면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도 마찬가지 이지만 소비자들은 가급적 커다란 화면을 요구한다. 와이드 브라운관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일반형도 30인치가 훨씬 넘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특히 업계가 주 공략 시장으로 꼽고 있는 벽걸이 TV는 40인치 이상의 대화 면이 필수적이다. 앞으로는 대화면 제품이 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화면 사이즈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독일 이선보인 레이저 방식이다. 1.7×3.0m로 피사체 실물 크기에 육박한다. 웬만한 가정용 극장 시스템을 구축할 정도이다.
그 다음은 PDP이다. 현재 일본업체들이 속속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40인치 에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LCD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최대 화면 크기가 21인치 에불과하다. 해상도 면에서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동화상을 선명하게 재현하는 기술은 TFT-LCD가 압도적이다. PDP는 화면 재생력이 아직 훨씬 뒤지는 치명적 약점 을 안고 있다. 레이저의 재생력은 중간정도로 평가된다.
가격에서는 PDP가 최대 강점을 갖고 있다. 액정을 사용하는 LCD에 비해 플 라즈마를 이용、 원가 자체가 절감되고 관건인 수율도 LCD에 비해 훨씬 높다. NEC의 예상으로는 2000년에 TV세트를 기준으로 할 때 1만엔 정도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방식은 아직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세가지 방식은 이 때문에 서로 약점과 강점이 교차하고 있다. 그래서 혼전 이예상되지만 업계가 승부수로 생각하는 출시시기를 고려하면 어느정도 가닥 이잡힌다. 컴퓨터는 LCD、 벽걸이용을 비롯한 TV는 PDP가 주도하고 레이저 방식은 틈새시장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NEC、 소니 등은 오는 2000년대의 전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을 2조엔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중 80% 이상을 LCD가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들어 PDP의 추격으로 예상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PDP가 벽걸이용 뿐 아니라 20인치TV용、 멀티미디어용에도 탑재된 다는 가정하에 오는 98년에는 1천1백억엔、 2002년에는 7천6백억엔 수준으로 급성장、 생산 6년만에 현재의 LCD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저 방식은 독일업체들이 스스로 평가하듯 2000까지 전세계 TV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98년으로 예정된 자신들의 출시보다 내년 양산에 나서는 일본업체들의 PDP의 판매시기가 빨라、 시장 지배자로서의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한국업체들은 현재 조심스럽게 참여하는 단계에 있다. TFT의 참여시기를 놓친 오리온전기가 PDP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이미 러시아 연구법인을통해 20인치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병렬로 연결한 1백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국내서 시범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LCD에 주력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전용 시장을 겨냥 한PDP를 연구소에서 개발중이다.
한편 현대전자 역시 PDP의 본격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차세대 가전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