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와 청계천을 비롯한 전자식 안정기 시장이 군소 업체들의 덤핑과 일부 중견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다 주로 신축 또는 개보수 건물 등에만 공급돼 용산、 청계천 등 상가에는 거의 유통되지 않았던 "고"마크 제품까지 정상적인 가격보다 훨씬 낮게 공급되고 있다. 현재 상가에서 "고"마 크제품은 40W/1등용은 1만~1만1천원에、 2등용은 1만4천~1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등 정상 가격보다 10~15% 낮은 선에 유통되고 있다.
이들 "고"마크 제품 가운데는 불량품까지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제품의 유통으로 자칫 "고"마크 제도 자체가 퇴색될 우려마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산자와 건물주간의 직접적인 거래로 공급돼 상가 등 일반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고"마크 제품이 최근 일반 전자식 안정기와 비슷한 낮은 가격으로 상가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영업력의 열세로 판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전자상가 등에 저가 출하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고"마크 제품이 저가로 상가에 나돌고、 품질시비까지 일고 있는 것은 "고"마크 리베이트 대상이 최소 5백개 이상을 필요로 하는 중.대규모 건물에 한정돼 있어 생산업체들이 일반 소규모 수용가 들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판매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따라서 "고"마크 제품과 관련한 최근의 이같은 문제를 개선키 위해서는 "고"마크 리베이트 기준을 현실적으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한편 양질의 제품공급"에 역행하는 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병행돼야 한다고지적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