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세계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전자업계는 단순한 수출 과기술도입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차원을 뛰어넘어 현지법인 설립、 전략적 제휴、 기업 매수합병(M&A) 등 다양한 세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밝혀졌다. 본지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자체 조사한 전자업계의 해외투자 현황에 따르면8월말 현재 해외생산법인은 총 1백67개사로 이중 전자부품과 가전제품이 각각 77개와 71개사로 전체의 88.6%를 차지했으며 정보통신 16개、 산업용 전자 3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이후 설립된 해외생산법인은 62개사로 37%를 차지、 전자업계의 현지생산이 세계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반도체 웨이퍼 현지생산을 위한 미국 공장 건설도 추진중이어서 앞으로 반도체부문의 해외투자도 급진전될 전망이다.
해외판매법인의 경우 올들어서만 10개사가 설립돼 총 93개에 이르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등 차세대 핵심기술의 습득을 위한 해외연구소도 미국에 15 개、 일본과 유럽연합(EU)에 각각 5개、 러시아에 3개소 등 28개로 확대됐다. 첨단기술 분야의 전략적 제휴와 선진외국기업의 인수도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업체들은 올들어서만 20여건의 전략적 제휴 및 외국기업 인수를 단행했으며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관련 사업분야 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와 포괄적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A의 경우 현대전자가 AT&T GIS사 비메모리 반도체부문、 삼성전자가 AST리서치사 LG전자가 제니스사를 각각 인수하는 데 3억 달러가 훨씬 넘는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에 따라 가전3사를 주축으로 한 생산.판매.연구법인 등의 현지화와 제휴 협력、 M&A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