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를 확보하려면 학교를 잡아라" 최근 PC통신업계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국내 PC통신업계에서는 현재 각급학교와 제휴를 맺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은 물론 중고등학교.국민학교까지 통신망을 연동시키거나 CUG를 개설 하는 방법으로 온라인학교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데이콤은 경희 대 국민대 세종대 호서전문대 등 6개 대학과 망간연동 등의 계약을 체결, 온라인 통신학교를 개설했다. 또 서울 은석국교 등 8개의 국민학교와 정자고교 도 통신학교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안에 영훈국교도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 이다. 한국PC통신 역시 구정중학의 포럼개설을 시작으로 학교유치에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SUG 개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아주대와 재택강의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나우콤은 최근 중앙대와 온 라인통신학교 서비스구축을 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다른 5~6개 의대학들과도 계약체결을 위해 마무리 실무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온라인 통신학교"란 학교단위로 PC통신에 CUG형식의 포럼을 개설한 것.
이CUG는학생들의 일상적인 학습활동은 물론 학생상담.정보교환.가정상담 등 학교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활동을 통신을 통해 지원한다. 멀티미디어화가진전되고 이용이 활성화되면 "가상대학" 또는 "가상학교"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재택강의 등 학교로서의 특성보다는 홍보나 교류 위주의 이용이 높은 실정이다. 이처럼 온라인통신학교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PC통신업체들이 제휴맺기에 열심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바로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연세대와 고려대는 대학 구내매점에서 하이텔정보이용권을 판매토록 하고 있고 중앙대는 아예 전교생 들에게 일괄적으로 ID를 지급했다. 다른 학교도 전교생의 80~3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제휴통신사에서 ID를 발급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등장 신규업체의 시장참여 등 국내 PC통신환경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태풍에 맞서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
이 때문에 통신업체들은 제휴학생들에게 가입비 면제 등 이용요금의 할인혜택을 제공함은 물론 장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PC 통신은 온라인학교개설을 위해 해당대학의 전산시스템과 하이텔의 호스트를 연결하는 장비 일체를 지원했다. 데이콤 역시 동국대에 산학협력교육센터를설치하고 멀티PC를 기증했다. 한 관계자는 "통신회사에서 접속료를 받기는커녕 필요한 비용의 일체를 부담함에도 불구하고 제휴를 맺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이처럼 비용을 들여서라도 학교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일자 최근에는통신학교를 전문으로 하는 VAN업체까지 등장했다.
"K VAN"이란 PC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데이타정보(대표 주재열)는 최근 자사의 통신망을 온라인학교 전문통신망을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1차로 용산고등학교 등 34개 학교와 통신학교개설 계약을 체결, 일부학교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데이타정보는 학생들에게 ID를 월 5천5백원의 할인가격으로 발급해주 고PC통신교육과 관리를 담당한다. 특히 음란물유통과 통신중독현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PC통신업체와 학교간의 제휴는 PC통신의 이용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정보통신마인드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PC통신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앞으로도 PC통신사의 "학교잡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PC통신업체의 "적극 적 고객유치"와 학교의 "정보사회참여"라는 면에서 양자의 이해관계가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