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잉크제트 방식을 사용한 국내 최저가 일반용지팩시밀리(PPF)를 개발하고 올 하반기 이후 이 부문 사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어서 PPF시장을 둘러싼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신도리코가 개발한 PPF는 LED와 레이저방식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PPF와 달리 저가화에 유리한 잉크제트 방식을 사용해 이들 회사제품 보다 가격을 각각 40만원、 90만원 정도 낮추면서도 일반용지 기록방식의 장점을 갖고 있다.
낮은 가격이 이 제품의 최대 특징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 제품은 PPF의 장점인 가필성、 날인성、 보존성 등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4단계 축소복사 및 인쇄기능을 갖고 있어 1대1 배율 복사만 할 수있던 기존 경쟁제품과는 달리 상대방이 A4 용지보다 큰 문서를 보낼 때도 똑같은 장수로 문서를 받을 수 있다.
신도리코는 이 제품을 이달중순부터 본격출시해 월2천대 규모로 연말까지6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PPF시장 선발업체인 삼성전자가 월평균 2천여대、 LG전자가 5백여대 를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목표치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높은 목표치를 설정한 배경으로 신도리코는 현재 국내 프린터시장 에서 가격이 저렴한 잉크제트방식이 도트 및 레이저방식 제품을 제치고 약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에 신도리코는 월2천대 판매 목표달성을 위해 광고와 영업력을 총동원 、"이제 잉크제트방식 팩스가 일반화될 것"이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올연말께 이 제품을 기초 모델로 컬러프린터기능을 갖는 복합기 MPF 내년초 컬러팩스기능을 갖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잉크제트팩 스를 전략기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도리코가 이처럼 이 제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는데는 지난80년대초 팩스시장에 진출한 이래 삼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줄곧선두를 달려오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3위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올들어 팩스시장이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신도리코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가정용 홈팩스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게다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가 사무용 팩스 시장에서도 A4급 PPF 제품이 없어올상반기 내내 삼성 LG의 독주를 "남의 잔치보듯" 구경만 해야 했던 것도 신 도리코로서는 가슴아픈 일이다.
신도리코가 이번에 경쟁업체보다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놓은데는 가격 을무기로 삼성 LG의 독주를 최대한 견제하고 그동안 침체분위기를 만회한다 는뜻이 담겨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 LG는 신도리코의 도전에 직면해 일단 가격인하 등 공세적 대응을자제하고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 회사는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잉크제트방식 PPF를 개발、 신도리코 와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록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섣불리 현제품으로 맞대응해 신도리코의 작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후 PPF시장은 잉크제트 방식의 신도리코가 사용자들에 게얼마나 LED、 레이저방식 제품과 인쇄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을 부각시키고 저가매력을 살리느냐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