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대일 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본 중전기기업체들이 엔고로 인한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산 중전 기기 수입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전기기분야 무역거래는 지난 93년 수출 9천5백78만5 천달러、 수입 8억9천7백43만9천달러로 8억1백65만4천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94년에 수출 1억4천5백49만6천달러、 수입 11억5천88만2천달러로 10억5백38만6천달러의 적자를 보이는등 무역역조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본 전력업체와 중전기기 업체들이 국산 중전기기의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국산중전기기에 대한 품질우수성이 인정될 경우、 대일수출은 활기를 띠게될전망이다. 이에따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전기공업진흥회등 전기관련 단체와 현대중공업 LG산전 뉴텍시스템스등 중전기기업체들은 수출촉진단을 일본에 파견하거나 개별적으로 전선 변압기 철탑 등 중전기기 제품 수출에 적극 나서고있다. 또 일본 전력회사와 중전기기 업체들도 우리나라에 시장조사단을 파견、 공장을 돌아보고 품질 테스트를 실시하는등 한국산 중전기기 수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대일 수출은 최대의 호기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일본에 수출하고 있거나 앞으로 수출할 제품들이 대부분 저부가 제품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대일무역 역조현상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출형태가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는 최근 일본에 43명의 중전기기 업체 및 관련단체 대표로 구성된 "대일 전력기기 수출촉진단"을 파견해 동경전역、 관서전역、 중부전역등 대형 전력회사를 방문하고 이들 전력회사에 한국산 중전기기 제품수출을 크게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상담에서 동경전력은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생산제품과 동경전력이 그동안 사용해온 제품을 비교평가하고 국산 중전기기 제품이 기술사양과 품질 및 성능기준에 부합할 경우 이를 적극 구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서전력과 중부전력도 이번 수출상담에서 향후 발전설비 건설계획을 밝히고발전설비 건설에 한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수입、 사용하기로 했다.
전기공업진흥회는 일본 전력회사들이 한국 수출촉진단과의 상담활동에 많은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상담을 계기로 대일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전망했다. 중소 중전기기 업체들의 대표단체인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도 최근 일본 전 기공업관계자들을 초청、 "한일 전기공업협의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일본 동경에서 개최되는 "95 동경 한국부품 산업전시회 에 참가업체를 구성、 대일 수출전망이 밝은 중전기기 제품을 출품키로 하는등 일본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과 LG산전 세명전기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대일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외국 철탑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동경전력에 1백54㎵ 급철탑 5기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철탑수출을 계기로 앞으로수출품목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LG산전 뉴텍시스템스 동건공업 세명전기등 중전기기업체들이 스위 치류 변압기 팬 등 각종 중전기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산 중전기기 제품의 대일본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