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이들 프로그램에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까지 곁들여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게 하거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현대판 요술방망이인 텔레비전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맘껏 살린 이같은 프로그램으로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SBS "TV 전파왕국"중 한코너인 "소라 의선택" SBS "우리는 세계로 간다" 새로 신설되는 SBS "생방송 여기는 희망 본부" 등이 대표적이다.
또 23일 가을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폐지되는 SBS "TV 남과 여"의 TV다이어트 코너도 이런 부류에 속했다.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춰야하는민방 SBS에 이같은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KBS "TV는 사랑을 싣고"는 어릴적 헤어진 친구나 은사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으로 주간 인기 프로그램 순위 10위안에 꾸준히 오르는 등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인기 연예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 이초대됐지만 앞으로 일반인의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슈퍼모델 이소라가 진행하는 SBS "TV 전파왕국"의 "소라의 선택"코너는 매주한 시민의 사연을 접수받아 그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 지난주에는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고백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한 남자의 소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서울 광화문거리 조선일보 전광 판에 남자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청혼서를 띄워 결국 여자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면서 결혼승낙까지 받아냈다.
SBS "우리는 세계로 간다"는 컴퓨터 통신을 통해 시민들의 해외여행계획을 접수받은 후 그 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채택, 실제로 여행을 보내준다. 단돈 몇만원으로 홍콩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에서부터 서부의 카우보이가 되고싶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가을 개편과 더불어 폐지된 SBS "TV 남과 여"의 "TV다이어트"코너에서는 비만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문의를 받아 과학적으로 살을 빼준다. 규칙적인 운동과 침술 식이요법 등을 통해 살빼기에 성공한 사례를 화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비만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SBS 신설프로그램 "생방송 여기는 희망본부"는 엽서응모나 컴퓨터 통신으 로희망사항을 접수받아 그 꿈을 대신 이뤄준다고 아예 공식적으로 선전한다.
한동안방송활동을 쉬었던 원종배 아나운서와 탤런트 박소현의 진행으로 23 일부터 첫 선을 보인다.
공룡과 놀고 싶은 어린이나 생일날 아침에 앞마당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보고싶은 어린이의 소원,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의 일시적 별거 소원, 집앞 개천에 물고기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의 소원 등이 결코 희망사항으로 만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