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비디오프로테이프 값의 폭락으로 비디오숍이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테이프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80년대말권당 6천원에서 최고 1만원까지 거래되던 중고 프로테이프 값이 지난해엔 2천5백원 안팎까지 뚝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불과 7백원에서 1천3백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작 프로테이프 값이 2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해 볼때 신작과 중고 프로테이프 값의 차이가 최고 20배를 넘고 있는 셈이다. 비디오공테이프도 현재 중 고프로테이프보다 비싼 1천원에서 2천5백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중고 프로테이프 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성수기인 지난 88년을 전후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영세 비디오숍이 최근 대여시장에 불어닥친불황과 가격파괴를 이겨내지 못하고 앞다퉈 문을 닫음으로써 중고물량이 폭 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유통업체들이 폐업한 비디오숍의 물건을 헐값에 구입해 비디 오숍 개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염가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량구입.대량판매를통해 중고 프로테이프 값의 폭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헐값에 중고 프로테이프를 대량구입한 일부 대형숍이 대여료 2천원 을고수하고 있는 지역에 침투, 편당 3백~5백원 안팎의 대폭적인 대여료인하 로주변에 있는 비디오숍을 고사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덤핑대여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많은영세한 비디오숍의 폐업이 최근 속출, 중고 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이로 인한 중고 프로테이프 값의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문제의 심각 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이같은 비디오숍의 과열경쟁을 이겨내지 못해 폐업 또는 전업을 원하는 비디오숍이 급증하고 있으나 중고 프로테이프 값의 폭락과 매물 급증으로 이를 제때 처분하지 못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숍을 적자운영해 나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국 비디오숍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사전에 파악했다면 제작사와 협의 해중고 프로테이프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아쉽다 며 "지금 당장 뚜렷한 해결책은 없지만 비디오숍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철저한 교육과 지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