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대신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카드 등을 사용해 사진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 인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영상물을 고체촬상소자(CCD)로 포착해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 같은 전자 저장 매체에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 필름이나 스캐너 같은 중간 매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컴퓨터에 담아편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거리 전송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은 염시스템과 달리 사진이 변색될 염려가 없어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고 질적저하없이 무제한으로 복제할 수 있다.
또 필름 한통을 다 찍어야 현상이 가능한 기존 은염사진시스템과는 달리 한장을 찍어도 이를 컴퓨터에 연결해 곧바로 볼 수 있다. 영상을 지우고 다 시저장할 수도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중 하나다. 디지털카메라는 기본적으로 CCD의 픽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상도가 뛰어나다. CCD 기술측면에서 보면 40만 픽셀 정도면 저해상도, 1백30만~1백50 만픽셀이면 표준해상도, 4백만 픽셀 이상이면 고해상도의 디지털 카메라라 볼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CCD기술 개발에 카메라업체 들보다도 코닥, 후지 등 필름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는 것도주목할 만하다. 이들 필름업체는 아날로그 기술만으로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CCD기술개발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며 이를광학기술과 접목시켜 디지털 카메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일부 업체는 카메 라생산업체들과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개발,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코닥의 경우 니콘과 공동개발을 통해 6백만 픽셀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 완료하고 시판중이다. 또 38만 픽셀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도 최근에 내놓았다. 그러나 고급제품의 경우 가격이 3천만원이고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도 대당 1백20만원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비싼 편이다.
국내에선 삼성항공, 현대전자 등 카메라 생산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및 생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디지털 카메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항공은 해외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이전을 피하고 있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내년에는 국산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항공은현재 시제품 개발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술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항공과는 달리 현대전자는해외업체와 제휴해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한다는 전략아래 유망업체를 물색중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가 갖지 않은 여러 장점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대체해나갈 것이 분명하다. 또 제품값도 점점 떨어질것으로 보여 시장확대 측면에서도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 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