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국토 면적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인구의 3%에 불과한 43만가구 에1백50만명이 모여 사는 곳이 강원도다.
전체면적에서 산악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데 도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도로 등 사회 기반시설의 낙후는 정부의 청정지 역화 정책과 함께 강원도를 도시발달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등 2차산업의 낙후지역으로 만들었다.
강원도의 4대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 동해시의 경우 변변한 공업단지 하나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도시 모두 상주인구가 25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광역시로 확대되기 이전의 구도시를 기준으로 할 때 인구 20만명이 넘는도시 하나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는 정부의 강원도 개발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강원도 를청정지역으로 남겨둔다는 계획아래 영동지방에 관광과 레저산업을 육성하고 영서지역은 농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활기를 줄 수 있는 공업화등 제조업 육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있다. 따라서 대도시가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지역의 유통환경도 대단히 열악하다. 아직 유명백화점이 하나도 없으며동해시와 속초시등 2개지역에 백화점 형태의 유통점이 등장한 것이 전부다.
그나마 동해시 미원프라자의 경우 주인이 세번 바뀌고도 경영이 정상화되 지않아 최근 문을 닫고 있으며, 속초의 아남프라자도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시장으로서도 강원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지역이다.
강원도의 가전시장은 올해 2천억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가전시장 규모가 5조원이 넘는다고 볼 때 이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 미만이다. 가전3사의 경우 LG전자가 5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4개영 업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전체 대리점수는 가전3사를 합쳐 약 2백30개 가운영되고 있는데, 2차점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대리점 수의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원도내 3사대리점을 통틀어 매달 1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리점은 15개정도에 그치고 있다.
가전3사 현지 관계자들은 강원도시장에 대해 특별한 수요신장요인이 없는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 요인도 없다고 말한다.
투자성과가 높지 않다는 점이 가전3사 현지영업관계자들을 가장 어렵게 하고있는 부분인데,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전국평균 수준이어서 5대품목의 경우 대체수요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형.고기능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힘입어 전체적인 시장수요 규모는 매년 5%정도 신장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도 가전구매의 특성은 영서지역과 영동지역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 서지역의 경우 컬러TV와 VCR평균 구매단가가 낮은 반면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구매 평균단가는 타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영동지역은 영서지역과는달리 5대품목 평균단가 측면에서 전국적인 구매패턴과 비슷하다.
상권측면에서 볼 때 강원도 시장의 특성은 보수적이며 지역별 소상권의 독립성이 강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4대도시를 기준으로 강원도를 춘천권, 원주권 강릉권, 동해권 등 4개권역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같은 권역내에서도소도시의 수요가 지역 중심도시나 인근의 보다 큰 규모의 도시로 이전되지않는다. 또 외산 가전제품 구매가 타지역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혈연과 학연, 지연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가전시장에 비해 C&C 시장은 비교적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PC수요는 연간 4백억원, 휴대전화 수요는 2백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또 팩시밀리가 연간 50억원, 전화기가 15억원에 이를 것으로예상된다. PC의 경우 지난해보다 30%, 휴대전화와 팩시밀리가 70~80%, 전화기도 30%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PC유통점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메이커대리점과 조립PC점 등 80개점이 각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LG전자 등의 대리점 50여개가 운영중이다. <박주용 차장> <> 제주도 제주도는 면적면에서나 인구면에서나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다.
도단위로는면적이 가장 넓은 경상북도의 10분의 1, 제주 다음으로 면적이 좁은 충청북도의 4분의 1밖에 안된다.
도민 전체인구가 겨우 50만명을 넘고 있어 강원과 충북의 3분의 1수준이 며,광역시중 인구가 가장 적은 1백20만명의 대전광역시 인구의 42%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따라서 국내 행정구역상으로는 가장 시장규모가 작은 지역이다.
제주지역 가전시장규모는 올해 약 7백억원으로, 인구 3백만명의 대전.충청지역 가전시장규모의 6분의1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거기다 농업과 상업종사자가 각각 총 고용인구의 42%, 54%에 달하는 등 제조업의 황무지인 관계로 시장확대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제주개발특별법에 따라 관광과 산업분야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주인 구의 유입과는 거리가 멀어 시장확대에는 그리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 다. 그러나 제주도는 인구밀도면에서 강원, 경북, 전남, 충북, 충남, 전북보다 높아 상권형성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지형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한라산을 중심으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데다 등고선이 거의 동심원을 그리고 있어 좁은 해안지역에 취락이 밀집돼 있다. 해발 고도 2백m에서 3백m이상의 고지대는 아주 완만한 경사를 가진 토지지만 대부분 목야지나 유휴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같은 관계로 제주도는 북부의 제주시와 남부의 서귀포시에 인구가 밀집 돼있고, 이 2개시에만 상권이 발달돼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인구는 각각 29만명, 11만명으로 이 두 곳이 전체인 구53만명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제주지역에서 가전 대리점수를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제 주시와 서귀포시에만 각각 18개, 5개씩 집중돼 있고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에는모두 합쳐 5개 대리점만을 두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여서 총 25개 가전대리점 중 제주시에 17개, 서 귀포시에 3개 등 20개점이 2개 시지역에 밀집돼있다. 대우전자도 20개 대리 점중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15개가 개설돼 있다.
이같은 현상은 PC.통신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져 시지역외에는 아예 유통점 이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은 과거 몇년간 청약대리점을 제주시 와서귀포시에 1개소씩 2개만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제주에는 대형 전자유통점이나 집단전자상가가 전혀 없어 대리점이 가장 큰 유통점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지역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이지역의 전통적인 "뼉냥"(절약)정신으로 대변되고 있다.
"조냥"이라고 발음되는 이 정신은 근검절약과 자립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는 아직까지도 분가를 이룬 자식과 한 대문안에 살면서도 거동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 노부모는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세끼식사는 물론 가계 를독자적으로 꾸려나간다고 한다. 이때문에 제주도에는 큰 부자도 없지만 가난한 사람도 없는, 그리고 낭비와 사치도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반면 필요한 물품에 대해서는 여유있는 가계를 바탕으로 구입성향이 높으며씨족사회의 전통이 깊어 연고판매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비바리정신이 아직까지도 투철한 제주여인들은 십중팔구 보험이나 방문판매 등 세일즈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문에 제주지역에서는 부녀사원을 통한 방판이 매우 활성화돼 있으며, 방판매출액이 전체의 40%에 이를 만큼 그 비중이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제주지역 전자시장은 타지역과 달리 가전.PC.통신 등 제품별 매장특성화가 부진한 대신 혼합매장이 매우 발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대부분의 가전매장에서는 PC나 이동전화, 무선호출기까지도 병행해서 판매하는 영업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연고판매 성향이 높은 데다 지역시장이 좁은 관계로 품목별 매장특화 가사실상 어려운 사정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신구간"이라는 계절적 특수가 존재한다는 점.
신구간이란 입춘을 전후한 보름간을 일컫는 것으로 이 기간동안에 이사가 집중된다고 한다.
신구간동안 모든 잡귀들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 지역민들은 일년중 오 직이때에만 이사를 하기 때문에 특히 가전의 경우 매출이 평소보다 최고 50 %까지 급등한다고 한다.
또 특산물인 감귤이 수확되는 11월이후에도 가계자금사정이 좋아져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