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동화상 "내손으로", 자작 영상물시대 열린다

PC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디지털 동화상을 만들어내는 자작영상물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PC사용자는 프로그램 제작자가 만들어낸 영상물을 일방적으로 감상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컴퓨터를 조금 다룰줄 아는 사람이라면 결혼식이나 회갑연, 경조사 장면을 촬영해둔 비디오물을 멀티미디어 데이터로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갖는게 당연 하다. 비디오테이프에 저장된 영상물은 30~40번 이상 반복해 플레이시키면 테입 의늘어짐현상과 마모 때문에 화질이 매우 떨어진다. 또 마그네틱이란 미디어 의한계 때문에 아무리 잘 보관해도 20~30년이 지나면 잡음이 끼고 화질에 손상이 되는게 보통이다.

반면 디지털데이터로 보관된 멀티미디어 영상물은 아무리 여러번 반복 플레이시켜도 화질이 전혀 손상이 없는게 특징. 또 광디스크에 보관해둘 경우1백년 이상 선명한 영상을 그대로 재현해 준다. 여기에 화면을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고 특수효과와 음향까지 곁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삼조인 셈이다. 그동안 컴퓨터사용자들이 몫돈을 들여 영상물을 전문업체에 의뢰한 것도바로 이같은 디지털영상물의 장점 때문이다.

최근들어 특수목적으로 제작할 영상물이 아니라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디지털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보급형 제품도 잇따라 개발돼 개인용 디지털영상시대가 개막됐음을 실감할 수 있다.

디지털동화상을 만들어주는 도구는 크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비디오포윈도 VFW 와 동화상압축규격인 MPEG을 지원한 비디오CD 인코더 등 2종으로 구분할수 있다.

MS사의 비디오포윈도는 1백60×1백20개의 점으로 구성된 작은 화면에 동화 상을 집어넣은 윈도 표준 동화상규격. 이 제품은 비디오 영상신호를 컴퓨터 로받아들여 486DX-33시스템에서도 초당 25~30프레임 정도 깔끔한 디지털비디 오화상을 출력해 준다.

이보다 4배 큰 3백20×2백40 픽셀에서는 화질도 나빠질 뿐 아니라 영상처리속도도 15프레임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그러나 올해초 MS사가 내놓은 VFW1.1e버전을 사용할 경우 화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특히 1.1e버전은 영상부분 뿐 아니라 오디오기능이 강조돼 멀티미디어 동화상을 가공하는데 적격이다.

비디오포윈도 데이터를 가공하려면 유리드사의 미디어스튜디오나 비디오스 튜디오 등의 비디오전용 편집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나 PC에서 디지털동화상을 구현하고 나만의 영상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면동화상 압축해제규격인 MPEG을 이용, 정면돌파하는게 바람직하다.

MPEG은 아날로그 영상물을 디지털데이터로 변환시킨 후 이를 1백~4백분의 1크기로 콤팩트하게 압축시켜 준다. 물론 화면에 디스플레이시킬 때는 원래 화질로 복구된다.

MPEG은 풀스크린을 압축해 디스플레이해주기 때문에 생동감있는 화질을 즐길수 있는게 특징.

데이터크기는 AVI파일의 10분의 1에 불과하면서 화질은 생생한 자연색을 그대로 재연해 준다.

MPEG 인코딩제품은 2천만원대를 호가해 일반인들이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엄두도 못냈던게 사실.

그러나 최근 코리아실렉트웨어, 다림 등 멀티디어어 업체들이 저렴한 솔루 션을 내놓으면서 급속히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림은 MPEG인코딩은 소프트웨어, 디코딩은 하드웨어방식으로 2원화 시킨 멀티솔루션을 개발, 세계적인 영상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춰주목된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MPEG인코더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장시간 인코딩할 수 없는게 단점이다. 따라서 영화나 비디오물을 비디오CD 형태로 저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경우 비디오 영상을 몇개로 나눠 파일형태로 저장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MPEG인코더는 특히 비디오포윈도로 제작해둔 동화상데이터를 MPG파일로 변환시키는 기능을 제공, 비디오CD플레이어나 MCI드라이버가 장착 된매체재생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MPEG비디오기술을 활용하면 PC사용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동안 글로썼던 편지를 전자우편이 대체한 것이 고작이었지만 앞으로는 캠코더로 받아들인 영상을 압축해 영상편지를 만들어 보낼 수 있다. 1분정도 녹화를 해도파일크기가 정지화상 1컷의 크기로 콤팩트하기 때문에 PC통신망을 이용해 전송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보관하고 싶은 데이터가 있다면 2~3분정도의 분량으로 영상물 을나눠 인코딩시킨 후 이를 하드디스크에 넣어두거나 CD레코더를 이용해 CD롬에 저장하면 훌륭한 영상앨범을 만들 수 있다.

업무상 회람할 내용이거나 사장의 지시사항, 지점간 연락사항 등을 동화상 으로 저장한 다음 네트워크를 통해 멀티문서파일로 전송하면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캐드나 그래픽 사용자라면 자신이 제작한 3차원 입체도면이나 애니메이션 을간단하게 MPEG데이터로 변환시켜 실시간에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다.

손만 뻗치면 PC사용자가 직접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자작 디지털 영상 물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