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관세 및 부가세 감면혜택 철폐와 각종 세제감면 축소 조치로 대중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업체들은 내년이후로 잡아놓은 중국 투자진출을 앞당기거나 투자계획 수정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관계기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현재 외국인 투자기업이 총투자금액 범위내에서 반입하는 생산설비와 기계류에 대한 관세 및 부가세 감면제도를 내년 1월1일부터 폐지키로 함에 따라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복합가전단지를 계획하고 있는 가전3사와 오리엔트시계 등을 비롯한 부품 업체들은 대중투자를 서둘러 단행하거나 현재 검토단계에 있는 중국 진출방안포기를 포함해 전면 재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3면>LG전자 는 최근 천진 에어컨.전자레인지 공장 건설에 착수한 데 이어 내년에투자진출을 통해 실시할 예정이었던 냉장고.세탁기 현지생산 계획을 앞당겨법인설립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곧 합작선을 결정하고 북경이나 상해 근처에 냉장고.세탁기 현지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설비에 대한 관세감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천진 및 소주 복합가전단지 구축에 따른 생산설비의 관세 감면 승인을 받았는데, 동반진출할 부품업체들의 투자를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의 현지투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중국의 외국인 투자정책 변화에 따라 재조정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천진 카오디오.청소기 공장에 부품을 공급할 10개업체들의 현지투자를 최근 서둘러 단행한 데 이어 내년 1.4분기로 계획돼 있는 10여개 부품업체들의 현지진출도 앞당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했던 천진 팩시밀리 생산공장 건설계획을 앞당겨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설비도입 승인을 받았다.
보급형 시계를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오리엔트시계도 이달경에 현지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투자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아남전자와 대우통신(교환기) 등 상당수 전자업체들도 중국의 투자환경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