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잉크제트 프린터시장에 불이 붙었다." 올해들어 컬러제품의 판매량이 흑백을 능가하면서 날로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컬러잉크제트프린터 시장이 업체들의 잇따른 비장의 카드 공개 로 불꽃 경쟁체제로 접어든 것이다.
국내 잉크제트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HP가 비장의 카드로 제시한 것은 데스크젯600K 와 소모품에 대한 가격인하.
지난 6월 흑백시장을 컬러로 대체한다는 취지로 기존의 흑백가격인 38만3 천원으로 제품을 출시한 이후 4개월만에 34만5천원으로 가격을 재차 인하한 것. 3만5천원하는 컬러잉크카트리지를 포함해도 38만원 정도면 컬러프린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그간 가격문제로 고민하던 소비자들을 적극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같은 조치는 지난 6월 발표했던 "데스크젯660K"의 판매호조와는 달리 데스크젯600K 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내부 평가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컬러.흑백 잉크 동시장착(2펜) 제품인 "데스크젯660K"와 비교해 1펜제품인 "데스크젯600K"가 가격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 하지 못했다는 게 내부분석이다.
또한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신도리코 등 프린터 업체들이 1펜 제품들을 개발 30만원대로 출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가 그간 잉크제트 시장을 주도하던 HP의 걸음을 재촉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컬러잉크제트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양상을 부채질한 것은 삼보컴퓨 터의 신제품 발표.
컬러인쇄의 품질면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인하된 가격이 70만원(부가세 포함)을 넘는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던 삼보컴퓨 터가 38만원(컬러잉크 포함)과 58만5천원이라는 저가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특히 삼보가 출시한 "스타일러스Ⅱ"와 "스타일러스Ⅱs"의 경우 다른 제품 들과 달리 7백20dpi의 고해상도를 지니고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까지 폭넓게 유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스타일러스Ⅱs"의 경우 30만원대임에도 7백20dpi 의고해상도를 지닌 한편 "스타일러스Ⅱ"는 매킨토시와 호환가능하다는 빅카 드도 지니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컬러제품을 구매하려 할 때 가장 큰 장애요소였던 고가의소모품 비용을 기존의 50%정도인 장당 78원으로 인하시킨 점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HP가 3년이라는 장기 AS기간과 택배처리라는 파격제시를 한데 대응해 소위 "신속대응군"이란 긴급 AS처리시스템을 신설한 것도 삼보의 강점으로 돋보이는 부분이다.
삼보의 긴급서비스는 AS를 위한 대표전화에 ARS시스템을 설치、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영업점의 AS요원들이 5분 이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HP와 삼보 외에 지난달말 자체 개발한 헤드를 채용、 컬러잉크 포함 38만2천원에 1펜 제품인 "마이젯"을 출시했던 삼성전자도 지난 25일부터 국내 최저가인 36만3천원(컬러잉크 포함)으로 가격을 인하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밖에 신도리코.큐닉스컴퓨터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현재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인 상태라 컬러잉크제트 시장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지 예측불허의 양상을 띠고 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