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공작기계입찰 "특혜시비" 배경 뭔가

산업체의 교육장이나 공업고등학교.공과대학.직업전문학교 등 교육기관에 서사용되는 교육용 NC공작기계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이전투구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남선선반.대우중공업.통일중공업.화천기계 등 대형 업체와 중앙정밀.제일정밀.대구중공업 등 중소 신생업체들의 대결양상으로 나타나고있다. 교육용 NC공작기계 수주 경쟁은 최근 교육용 수요의 20~30%를 차지하고있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올해 NC공작기계 물량을 발주할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가시화되기 시작、 장기적인 수요를 겨냥한 업체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이 교육용 NC공작기계와 관련해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 것은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단 지도부는 지난해말부터 공단 산하 기능대학.직업전문학교 등 교육기관의 교사들을 초청、 공작기계의 첨단화추세를반영하고자 교육용 NC선반과 머시닝센터에 대한 규격변경 작업을 추진하기 시작、 반발이 예고됐다.

공단 지도부는 올해 초 규격심사위를 구성、 기존 것보다 약간 작은 기계 도입찰 대상이 될 수 있도록 NC선반 및 머시닝센터의 입찰 규격을 하향 조정 키로 내부방침을 정했으며 지난 7월 이 규격에 따라 교육용 NC선반과 머시닝 센터를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업체가 이의를 제기하자 이를 전면 보류、 입찰 규격을 재검토하기에 이르는 등 혼선을 빚어왔다.

공단은 이처럼 입찰규격을 둘러싼 파문이 크게 일자 지난 8월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0월 들어서는 유연생산시스템 (FMS)을 우선적으로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입찰규격을 마련、 공개했는데 이중 NC선반과 머시 닝센터의 입찰규격은 이전에 제시됐던 축소조정한 규격으로 확정했으며 현재개별 NC선반과 머시닝센터 의 규격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다.

공단측은 교육용 NC공작기계 구매와 관련해 업계로부터 잡음이 일고 있는것에 대해 "작은 기종이라도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국가예산 절감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며、 입찰규격 조정작업은 지난해 공단산하 교육기관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문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단은 특히 이같은 입찰규격 변경이 "작은 기종에서부터 대형기종에 이르기까지 기계를 다양화함으로써 단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공단의 교육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입찰규격 변경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은 입찰규격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교육용 NC공작기계를 독점해왔던 기존업체들의 이권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남선선반.대우중공업.통일중공업.화천기계 등 기존 업체들은 국내 교육용 NC공작기계 업체중에서는 J사를 제외하고는 소형 장비를 생산하는곳이 없다"며 "기종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공개경쟁 입찰이 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현재까지 교육기관에 납품해온 기계들은 모두 품질인증 절차를 거친 것이지만 입찰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는 J사의 기계는 현장에서 품질 인증이 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대형 업체의 한 관계자는 "훈련생을 산업체에 투입했을때 기술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효과를 높이려면 점차 고급기종、 산업용과 근접한 기종 으로 기계를 대체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하위기종을 구매하는 것은 시대에역행하는 처사"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용 NC공작기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올해 산 업인력관리공단이 발주할 물량이 NC선반 47대、 머시닝센터 39대 등 30억7천 만원어치이며 오는 17일 입찰예정인 FMS를 합치면 총 45억7천만원어치에 이르는 등 공작기계업체로서는 교육용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단은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계구매를 계속할 계획이어서 향후 3~5년 사이에 수백억원어치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상공회의 소 산하 직업훈련원 공단의 구매를 모델로 해 FMS를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에입찰규격을 둘러싼 업체들의 공방전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싸움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