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애칭 유연해지고 있다.

"3개 더" "문단속" "보송보송" "쓸고 닦고"- 가전3사들은 최근 그동안 딱딱한 명사형으로 작명해 오던 전자제품의 이름 을신세대 감각에 맞게 유연하게 붙이고 있다.

가전3사의 전자제품명의 애칭을 종래와 다르게 짓는 것은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이 X세대 등장과 함께 *개성을 중시하고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것을원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을 찾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품애칭을 찾기 위해 사내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공모전을 실시하는가 하면 일선 기획회사에 작명을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전업체들이 제품 이름짓기에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제품의 애칭 과"히트제품"사이에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품 이름에 따라 폭발적인 판매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냉장고 분야에서 LG전자에 뒤진 삼성전자가 "문단속"이란 애칭의 냉장고를 내놓고 선두를 뒤집었으며 그동안 공기방울세탁기로 시장공략에 나섰던대우전자도 "보송보송"이란 이름의 신제품을 발표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가을혼수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카오스세탁기 "3개더"는 소비자들에게 무엇인가 궁금증을 유발케 하는 "여운"을 남김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5월에 출시한 청소기 "쓸고닦고"도 인기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전체 청소기 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하면서 히트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이 다양화.개성화됨에 따라 가전업체들의 기발한 "이름짓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