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는 최근 여성채널인 동아텔레비전(DTV.대표 유성화)이 경영부 실을 이유로 간부직원들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하자,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전체에 이같은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경영혁신을 이유로 신현일 전사장을 퇴임시킨 동아그룹계열 DTV는 새로 부임한 유사장을 통해 최근 차장대우급 이상 간부직원 24명에 대 해일괄사표를 요구하고 이 가운데 사표를 제출한 10여명중 본부장급 임원 4명의 사표를 이미 수리했다.
이와 함께 DTV는 기존 관리.편성제작.광고.기술.사업본부 등 5개 본부체제 에서 광고.기술.편성제작본부를 없애는 한편 방송본부를 신설, 3개 본부체제 로기구를 축소개편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언젠가 이같은 일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케이블TV가 개국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관계자들은 대기업이 경영하는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서 경영악화를 이유로 방송현업 부서를 축소하고 방송인력을 감축하려는데 대해 큰 충격을 받은 듯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초 시험방송 개시와 함께 3월 본방송 개국, 5월 유료방송 시작 등으로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케이블TV 업계는 지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고있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오던중,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케이블 TV가 정착하기도 전에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눈치다.
지금까지 전국 53개의 종합유선방송국(SO)과 통신대학채널을 제외하고 현재방송중인 24개의 PP중 지금까지 법인의 대표자가 변경된 곳은 SO가 9곳, PP가 9개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들 방송사는 대외적으로는 경영적자로 인한 "대표자변경"이 아닌, 대표자 사망이나 사임 등 불가피한 사정에 의한 변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최근들어 케이블TV업계 일각에서는 금년중 가입자 대량확보를 위한정부의 획기적인 조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내년 3월경에는 다수의 SO와 몇몇 PP가경영악화로 쓰러질 것이란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또 현행 종합유선방송법 및 그 시행령에 따라 매도가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SO의 경우 만성적인 적자로 말미암아 다른 SO나 대기업에 매각 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최근 서울의 한 SO는 대주주사인 모건설회사가3차부도까지 나는 바람에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O의 경우 서울 서초.강남 등 일부 SO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SO당 하루 10여가구씩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으나 하루에 7~8건씩 가입해지신청이 들어오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고가 주수입원인 PP의 경우도 가입자 부진으로 광고수주가 늘지 않아 지난달 31일에는 케이블TV방송협회 주관으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광고주를 초청 케이블TV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광고수주실적이 저조해 최근에는 PP들끼 리도 광고수주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TV업계로서는 올 겨울이 이래저래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