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냉장고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가"현재 냉장고를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상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가전3사는 국산 냉장고의 경우 품질과 기능면에서 일본등 세 계어느나라의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냉장고 품질에 대한소비자의 불만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0월말까지 소보원에 접수된 냉장고관련 소비자 고발건수는 총 86 건. 이중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60건이 품질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냉장고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만큼 품질면에서 미흡 한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가전3사가 소비자들의 대체수요를 겨냥、 "육각수" "문단속" "탱크" 등전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여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소비자의 불만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생산공정상의 문제와 전혀 무관치 않으며 소비 자보호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에서 연유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보완이 시급하다. 소보원에 접수된 고발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능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음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S씨는 D사의 냉장고를 지난해 5월 구입해 사용하다가 이상음이 들 려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 하였으나 수리후에도 소음이 여전해 소보원에피해중재를 요청, 새제품으로 교환했다.
주부인 K씨의 경우 역시 올해 9월에 혼수용품으로 구입한 S사 냉장고 냉동 실의 용접 불량으로 해당업체에 수리를 요청했다.
또 Y씨는 지난 8월 L사의 4백90l급 냉장고를 구입했으나 냉장실의 신선도 가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여러차례 AS를 받다가 소보원에 피해구제를 신청, 해당업체의 AS요원이 파견돼 사실확인을 하고 관련부품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밖에 K씨의 경우는 지난해 5월에 산 냉장고에서 2~3개월전부터 석유냄새 가나 소보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해결했으며, 주부인 R씨는 신제품으로 배달된 제품에 흠집이 많아 새제품교환을 요청하기도했다.
물론 좋은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업체의 절대절명 과제이고 아무리 우수한 제품을 만들더라도 불량품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량제품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때에 신속하게 수리해주는 것 또한 "질 좋은 제품" 개발.
생산못지않게 중요하다.
때문에 소보원에 접수된 총 15건이나 되는 AS관련 불만사례도 시급히 해결 되어야 과제이다.
특히 외산 냉장고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D사의 경우도 91년 4월에 판매한 제품에서 냉동실의 기능불량으로 AS가 접수됐으나 부품을 수입해야 한다는명목으로 수리를 지연、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사기도했다.
냉장고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이처럼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들 이품질향상보다는 신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