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도 정보화 바람이 거세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영농기술지도 시스템을 가동해 멀리 떨어져 있는 농민과 영농전문가가 각종 최신 기술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 영농기술지도 시스템은 대용량 정보전송의 다양한 서비스로, 영농에 필요한 기술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농민기술지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원격교육과 원격의료와 함께 정부가 시범사 업으로 추진중이며 앞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축산기술연구소.원예연구소.수의과학연구소와 안성군농촌지도소.김제군농촌지도소.함안군농촌지도소 등 7개 기관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수원역에서 인천방향으로 약 10분간 달리면 오른쪽에 하얀 2층 건물인 농촌진흥청이 모습을 드러낸다. 외관으로는 대규모 연구소 같다. 하지만 이곳은우리나라 영농기술 개발의 산실이다.
본관 동쪽에 자리잡은 도서관 2층의 전산실. 기자가 그곳을 방문한 2일 원격영농기술지도 시스템을 통해 한 농민이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었다.
그 농민은 전북 완주군에서 1천6백여평의 포도과수를 국내 최초로 2기작 재배(1년에 2번 수확하는 최신 포도영농기법)를 해 연간 7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는 이영식씨(43)였다. 그는 김제시 농촌지도소에 연결된 원격영농시스 템을 통해 자신의 성공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다른 지역농민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경기도 안성과 경남 함안의 포도농가의 농부들은 원격시스템을 통해 자신의경험과는 다른 내용을 상세히 질문했다. 또 원예연구소에서 포도에 대해 20여년 연구한 윤천종 과장이 참가해 농민들의 기술자문에 응하면서 평가도 했다. 농진청의 조용빈 농업연구사는 "이날 원격영농에 참석한 농민들은 김제지 도소 28개 농가、 안성 8개 농가、 함안 6개 농가 등으로 그 호응도가 다른 작목에 비해 매우 높았다"며 날이 갈수록 원격영농시스템을 활용하려는 농민 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격영농시스템을 활용해 본 농민들은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기술적인 애로사항을 멀리 떨어진 농업연구기관을 찾아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통계분석담당관실의 한원식박사는 그동안 원격 영농시스템을 시범 운용한 내용을 분석해본 결과 주로 *채소.시설원예、 과수、 축산 등의 소 득작목 *일반 식량작물에 대한 상담 *일반적인 기술사항보다는 새로운 첨단및 전문지식을 요하는 영농기술상담 *병충해.시설관리 등 화상을 필요로 하는 내용 *농민의 작목연구회를 통한 단체상담 요구 등이 대부분이었다고밝혔다. 최근 개최된 축산기술연구소와 함안군지도소의 한우연구반.육우연구반.양 돈연구반 등의 작목연구반 회원의 단체상담사례는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방안 을제시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원격영농시스템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 초고속 응용서비스의 개발차원을 떠나 우루과이라운드(UR)의 파고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 으로 물밀듯 밀려오는 외산 농산물에 대항한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선진 영농정보를 농민들이 전국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선진형 농업으로 발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1대1 회의는 물론이고 다자간 회의 및 방송이 가능하며 3개 화면을 동시에 표시하는 멀티기능도 갖고 있다. 또 VTR 및 실물자료의 영상 전송과 녹화가 가능하며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호출자표시、 스캐너 입력 및전송기능도 갖고 있다.
이같은 원격영농시스템은 LG정보통신이 관련장비를 제공했으며 지난 2월부 터7개 기관간에 운영되고 있다.
원격영농시스템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활용한다는 취지에 따라 현재 한국 통신으로부터 T1급 회선을 제공받았고 영상회의를 위해 동영상 상담시스템、 농업기술에 관한 각종 정보를 DB화할 수 있는 영농정보 DB시스템 및 각 시스템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일부 독농가(선진농가)의 호응아래 시범운용중이며, 화상DB 활용시 문제점으로 나타난 검색시간 단축 등은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농진청은 초고속시대의 진정한 원격영농시스템 구현을 위해 현재 운용중인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영농상담" 외에도 "화상DB 구축을 통한 영농정보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최근 초고속 응용서비스의 추가과제로 선정된 농업기술화상정보 서비스 시스템" 개발사업을 통해 *농작물 주요품종의 특성.재 배.병해충방제.수확.가공.저장 *가축의 주요품종의 특성.사양관리.질병예방.
가공.저장 *주요 농기계의 이용.보관.수리 등에 관한 정보는 중심으로 화상 DB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된 화상정보를 초기에는 본청과 산하 4개 연구소、 3개 지 도소에 현재 운영중인 원격영농기술지도 시스템을 통해 농민 및 관계직원에 게서비스되며、 향후 "한국 농업과학기술 전산정보망"을 구축、 농민 및 농업관련기관 관계자들이 PC통신으로 자유롭게 접속해 데이터를 검색해볼 수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근우기자> 지난 2월부터 운용중인 농촌진흥청의 원격영농기술지도시스템. 이곳에서는원격영농시스템을 이용해 농민들의 영농사례를 소개하고 농민들과 기술토론 을 벌이며 전문가들이 기술자문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