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약 4천만명에 이른다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네트워크 인터네트. 여기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정보검색(브라우저)시스템 "월드 와이드 웹 WWW 이다. 전세계의 연구기관이나 대학, 기업, 개인이 발신하는 정보를 PC상에서 검색할 수 있다.
이를 검색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사의 뒤를이을 만한 디팩토 표준 기업이 탄생했다. 다름 아닌 검색용 소프트웨어시장 에서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다. 실리콘 그래픽스의 창업자 짐 클라크씨가 지난해 4월 설립한 네트스케이프사는 지난 8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일 종가는 액면가액 28달러의 두배인58.25달러를 기록했다. 9백3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클라크 회장은단숨에 5억 4천만달러의 자산을 손에 넣게 됐다.
회사설립 1년 3개월만에 게다가 금년 상반기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했음에 도결과는 엄청나다. 인터네트 브라우저에서 디팩토표준을 장악하고 있다는점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가를 증명한 것이다. "디팩토표준 획득 아메리칸드림 이라는 도식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네트스케이프의 디팩토표준 확보전략은 독특하다. 이 회사는 후발업체라는 약점을 안고 있어서 브라우저인 "네트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개발 중도판을 무료로 배포했다. 사용자는 인터네트를 통해 네트스케이프의 컴퓨터에 액세 스하면 회선을 경유,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를 접할 수 있다. 이 네트스케이프내비게이터는 지난 93년 이탈리아대학에서 개발한 브라우저소프트웨어 "모자 이크"를 개량한 것이다. 네트스케이프는 모자이크의 주요개발자인 마크 안드 리센씨를 졸업 직후 발탁, 종전제품보다 한단계 처리속도가빠르고 사용의 편 리성이 대폭 개선된 상품을 완성해냈다. 이 속도가 핵심이다.
종래의 브라우저에 비해 훨씬 향상된 제품을 그것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순식간에 보급됐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저가 PC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나 내세울 만한 경합제품이 없다는 점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네트스케이프는 지난해 11월 최종판을 완성했지만 1개월간은 무료 로배포했다. 12월부터는 기업사용자를 중심으로 유료화했지만 그래도 44달러 라는 비교적 낮은 가격이었다.
무료배포, 저가보급 수순은 디팩토 표준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이익은 다른 곳에서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이면에 깔려 있다. 그것이 서 버용 소프트웨어다.
80%의 점유율을 가진 네트스케이프의 브라우저는 최종사용자가 정보를 받을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다. 이와는 별도로 인터네트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서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즉 네트스케이프는 이 서버용 소프트웨어에서 이익을 챙긴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실 네트스케이프는 자신의 서버를 사지 않으면 안되는 교묘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보급된 네트스케이프의 브라우저는 SSL(Secure Socket Layer 이라는 보안기능을 갖고 있다. 보안기능부착 브라우저는 네트스케이프제 품 정도인데 이 보안기능을 사용하려면 서버쪽도 네트스케이프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브라우저는 지출 경비만을 회수하면 되고 이익은 서버용에서 충분히 벌어들인다"고 밝힌다.
네트스케이프는 당초 브라우저를 무료로 배포해 디팩토 표준을 확보했을 때숨겨진 기능의 존재는 밝히지 않고 오로지 사용편리성의 개선이나 성능향상만을 강조했다. 뒤늦게 인터네트에서 전자결제나 보안 문제가 대두됐을 때 사실은 보안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교묘하게 정보제공자가 네트스케이프의 서버를 사지 않으면 안되게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같은 네트스케이프의 전략은 금후 네트워크 상에서 디팩토표준을 획득하려는 기업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나타나고 있다.
브라우저 상에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기는 "리얼 오디오"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프로그레시브 워크스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라디오 방송국은 이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다.
이 음성재생 소프트웨어도 무료다. 이미 40만개 이상 보급돼 있는데 여러 업체가 디팩토 표준을 겨냥, 경합하고 있다.
네트스케이프도 내년 봄을 기해 음성과 동화상의 재생소프트웨어를 브라우 저에 표준으로 부가할 계획이다. 디팩토 표준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작업 을진행하는 것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무료로 배포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개발 경비는 들어도 배포는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조비용이 거의들지 않는다. 이 점이 하드웨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보통신시대 소프트 웨어우위의 흐름을 타고 디팩토 표준을 장악, 신흥기업이 시장을 제압하는 사례가 미국에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