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주최한 한국기계전이 지난 7일 한.중기계공업협력회의를 끝으로 폐막됐다.
총 29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1만8천여건의 상담실적 및 5천만달러어치 의계약실적을 올린 이번 기계전은 첨단 자동화기계들이 대거 전시돼 국제 기계산업 동향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기계전은 지난 77년 처음으로 열린 이래 올해 10번째 개최된 것으로국산 기계류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수출촉진 및 내수기반 확대에 큰 기여를 해왔다.
특히 이번 기계전은 전세계 18개국으로부터 3백80여개 업체가 참여、 역대 기계전중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으며 업종별로는 자동화 정밀 기계 부문이 1백2개 업체에 5백1개품목으로 가장 관심을 끌었고 공작기계 업체들도 82개사가 참여해 2백53개 품목의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공작기계 업체중 남선선반과 두산기계.한국산전 등에 관람객의 관심이모아졌는데 특히 지난 상반기에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산전의 시스템 380에 대한 상담이 연일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 기계전에 선보인 기계 가운데 대기업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은외국제품을 그대로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거나 모방한 것이어서 아직 국내 기술이 미흡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특히 조립가공기계류와 자동화기기 등의 상당수를 외산이 차지해 각각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50~60%수준임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기계전과 함께 폐막된 한.중기계공업협력회의에서는 양국간의 기계산업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한.중 양측은 양국 정부차원에서 구성돼 있는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항공.우주 등 중국의 기초과학기술과 기계설계.기계가공 등 한국의 응용기술을 활용、 기술개발 및 합작생산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제9차 5개년 발전계획 기간중 자동차.공작기계 등 기계산업 분야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보교류 및 기술협력의 강화를 한국측에 요청했으며 한국측은 대중 교역 및 투자확대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기계류 의 고관세에 대한 인하방안을 제시、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요영성 기계공업청 대표단 30여명도 한국기계전을 방문、 양국 간기계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써 중국 기계시장 진출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