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스피커용 자석 무엇이 문제인가

스피커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기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중국산 바륨(Ba: 원자번호 56번)계 페라이트자석에 대한 품질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동안 막연하게 "저급"으로 간주돼온 중국산 페라이트자석이 잔류자속밀도(Br).보자 력(iHc).최대자기에너지적(BHm) 등 자기특성면에서 실제로 국산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업계의 중국산 페라이트자석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중국 산자석은 Br이 3천7백~3천9백G(가우스)、 iHc가 2천2백~2천6백Oe(외레스 텟)、 BHm이 3.1~3.3MGOe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평양금속.쌍용양회 등의 국산 스피커용 페라이트자석은 Br이 3천9 백50~4천1백50G、 iHc가 2천1백~2천3백Oe、 BHm가 3.5~4.0MGOe로 중국 산과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자석은 특히 음압 등 스피커의 성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잔류자속밀도 면에서 국산과 적게는 2백가우스、 많게는 4백가우스의 차이를 보여 그동안 나돌았던 소문이 그저 뜬 소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국내 유통되는 중국산의 대부분은 Br값을 개선하기 위해 별다른 이유없이 스트론 튬계 재질을 첨가、 보자력은 크게 높아졌으나 Br.BHm 등 전반적인자기특 성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분석결과 중국산은 주로 DC모터용에 첨가되는 스트론튬(Sr)계 재질을 7~9% 대나 사용、 변칙 적으로 보자력값을 국산보다 크게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높은 보자력값은 주로 DC모터용이나 전자레인지 마그네트론용에서요구되는 것일 뿐、 스피커의 품질에는 잔류자속밀도와 최대자기에너지적이더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이 낮은 자기특성이 스피커의 성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가하는 점. 대체로 자석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는 없겠지만장기적으로 바륨계 페라이트자석을 채용하는 각종 스피커유닛 및 시스템의 품질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 TV.전화기.범용 오디오용 등 주로 50파이 안팎의 저급.소구경 스피 커용에 주력 채용돼왔던 중국산 자석은 최근들어 대구경 스피커시스템과 자동차용 및 컴퓨터용 스피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저가의 중 국산을 주력 채용했던 중소 스피커업체들 이외에도 최근엔 S사.L사.B사.H사 등굴지의 스피커유닛 업체들까지도 점차 중국산으로 돌아서고 있어 총체적인 국산 스피커류의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자석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피커업체들이 눈앞의 이익만 보고 중국산을 마구잡이로 쓰고 있다"며 "자동차용의 경우 온도.습도.진동 등 환경변화가 심해무엇보다 자석의 자기특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피커업체들은 이에대해 "올들어서만도 완성차업체들이 스피커 납품가격을5%가량 인하、 국산에 비해 30~50%정도 싼 중국산을 부득이하게 채용하고있다"고 말하고 국산자석을 사용해서는 도저히 원가를 맞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자석의 마지막 수요처인 완성차업체의 부품가격 인하요구로 인해 1차 부품업체인 스피커업계가 저가 및 저급의 중국산 자석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또 국내 전자재료산업을 궁지로 모는 "빈곤의 악순환"이 재현되고 있는것이다. 자석업계는 "중국산이 엄연히 품질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인해전술"식 영업 전략을 앞세운 저급 중국산 자석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는 수요업체들의 마인 드가 품질 우선으로 전환되는 것이 유일한 묘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