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선보인 보일러.가스난로.팬히터 등 난방기기들은 기능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면에서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게 판매되고 있다.
9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겨울 난방용품 성수기를 맞아 보일러.가스난로.팬히터 등 난방기기 생산업체들은 조작편리성과 안전성、 쾌적성 등에 초점을 맞춰 온도조절 리모컨、 타이머 등을 채용한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대 거선보이면서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해 일반소비자들의 구매를유도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올 신상품에 가스폭발 및 중독방지 장치를 달아 가스가 새면 자동으로 가스공급이 중단되면서 팬이 작동、 유출가스를 외부로 내보내는 기능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보일러의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49 만9천원으로 책정했다. 또 순구리로 만든 신제품 "골드보일러"도 지난해와비슷한 61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배기가스를 재흡입 연소시켜 열효율을 높이는 콘덴싱 기능을 추가한 경동보일러 "새턴"가스보일러는 4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7만원정도 내렸으며 안전장치를 강화한 롯데기공.린나이코리아.해태전자 등의 가스보일러 가격은 작년과 같은 45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스난로의 경우는 유공가스가 일부기능을 추가한 8~12평형 제품의 가격을 17만~19만원으로 책정、 지난해 24만원보다 최고 7만정도 내렸으며 호유에너지 등의 제품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들어 가습.음이온기능이 추가된 팬히터의 경우도 삼성전자의 5평형이 25 만8천원、 7평형이 31만8천원、 LG전자의 7평형이 28만9천원、 9평형이 38만 9천원에 판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겨울난방용품의 경우 신기능 부가에 따른 가격상승 요인이 있음에도불구하고 판매가격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인하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가격파괴에 따른 업체들의 과당경쟁에서 비롯되고 있어 이로 인한 심각한 채산 성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