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 판매가 차등화돼야

비디오프로테이프도 음반처럼 작품에 따라 판매가격을 차등화해야 하며 가격책정도 제작사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강력히 제기되고있다. 현재 비디오숍에 판매되는 프로테이프 가격은 판권료및 흥행성 여부에 관계없이 단지 개봉작이냐 미개봉작이냐에 따라 2만2천5백원과 1만9천8백원으 로이원화돼 있다.

즉 판권료로 4백만달러를 줬든 4만달러를 줬든 상관없으며, 예상판매량이 10만개를 넘든 1만개에도 못미치든 관계없이 극장개봉작은 2만2천5백원을 받고 미개봉작은 1만9천8백원을 받고 있는 것.

더욱이 판권료(로열티)를 비롯해 제작.광고.물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판매가격은 3년째 동결돼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3년째 동결된 판매가격은 제작사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제작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은 비디오숍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 구 판대협)의 눈치만 보고 있다.

제작사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 인상할 경우 비디오숍 판매업자들의 모임인 유통업협회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가격인상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테이프 판매가격을 무조건 인상하는 것은아니다 라고 전제하면서 "프로테이프도 음반처럼 판권료(제작비)및 흥행가능 성 여부에 따라 판매가를 올릴 것은 과감히 올리고 내릴 것은 또 과감히 내리는게 시장 활성화에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시말해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제작돼 소위 "대박"이 예상되는 개봉 작품은 제작사들의 자율에 따라 2만7천원까지 판매가를 올리고 헐값에 들여 와흥행이 극히 불투명한 미개봉작품은 과감히 1만5천원이하로 판매가를 낮춰야한다는 것이다.

또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했으나 극장흥행에 실패하고 프로테이프시장에서의흥행여부도 불투명한 작품은 판매가를 낮추고 미개봉작품이지만 흥행가능 성이 높은 작품은 판매가를 올려줘야 한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제작사들의 자율에 맡겨 판매가격을 차등화할 경우 채산성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제작사는 물론 비디오숍의 경영난 해소에 오히려 큰 도움이될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현재와 같이 이원화된 가격체계에선 대박이 예상되는 개봉작과 흥행이 불투명한 미개봉작 2편이 있을 경우 대부분의 비디오숍은 2천7백원을 더주더라도 대여가 잘되는 대박작품만을 구입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와 같은 가격체계는 대여시장에서의 양극화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양극화현상은 중박시장을 위축시켜 중소제작사들의 입지를 좁게할뿐아니라 대박작품을 출시하고 있는 대기업계열 제작사나 이를 구입하는 비디오숍까지도 경영난에 허덕이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판매가격을 차등화할 경우 비디오숍은 일정금액의 구입자금을 활용 대박과 중박작품을 고루 구입할 수 있어 중박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침체되어있는 비디오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