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펜티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PC시장에서 한껏 위세를 떨쳤던 인텔의 펜티엄 계열 프로세서가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윈도NT 서버, 유닉스 서버, 초병렬처리 컴퓨터(MPP) 등 중대형 시스템 부문에까지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펜티엄 프로세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면서향후 펜티엄 계열 시스템과 파워PC(IBM.모토롤러.애플 진영), 스파크 (선), PA-RISC(HP), 알파(디지털), 밉스 등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대형 컴퓨터시장에서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퀀트.AT&T정보시스 템.유니시스 등 일부 중대형 컴퓨터 업체를 제외하곤 펜티엄을 탑재한 시스템을 출시하지도 않았고 업계의 관심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 상황이 크게 반전되고 있다. 펜티엄 진영의 공세가 갈수 록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분야가 국산 주전산기 사업이다. 그동안 모토 롤러의 88K 계열 프로세서를 채택했던 국산 주전산기 업계가 국산 주전산기 기종부터는 펜티엄 계열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 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주축이 되어 현재 개발중인 국산 주전산기Ⅳ 역 시인텔의 "펜티엄 프로"와 "P7" 프로세서를 채용할 계획이다.
게다가 서울대 컴퓨터 신기술 공동 연구소.삼성전자.현대전자가 국책사업 으로 공동 개발중인 MPP 시스템 역시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다. 이미 삼성과 현대는 국책과제의 모델 기종으로 선정된 미AT&T GIS의 MPP시스템인 "3600" 기종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자사 상표를 부착,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아예 삼성과 현대는 PC.퍼스널 워크스테이션.국산 주전산기. 시스템등 자사의 전체 컴퓨터 시스템을 인텔 프로세서 계열로 통합해 버렸다.
외국 컴퓨터 업체들의 펜티엄 계열 시스템 출시도 점차 늘고 있다. 현재유니시스. T정보시스템.시퀀트.첸시스템.데이타제너럴 등의 업체들이 펜티엄 계열 시스템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전용 프로세서를 채택한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펜티엄 계열의 유닉 스서버인 "U6000" 기종을 출시해온 한국유니시스는 최근 펜티엄 계열 윈도N T시스템을 새로 출시, 저가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펜티엄 계열의 상용 MP P시스템인 "오프스"도 새로 발표, 시장개척에 나섰다.
펜티엄 계열 시스템을 주로 출시해온 한국AT&T정보시스템도 최근 유닉스.윈도 등 여러 운용체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설치할 수 있는 펜티엄 계열 워크그룹용 서버인 "글로벌리스트 S40" "S10" 등을 새로 발표, 펜티엄 계열 시스템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텔 계열 시스템을 출시중인 미시퀀트사는 기존의 SMP 서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서버를 "스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중 인데 내년중에 상용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 퀀트의 대리점인 쌍용정보통신도 기존 제품과 별도로 내년중에 이 제품을 국내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토롤러의 88K 계열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비욘" 서버를 출시해온 데이터제너럴은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윈도NT 겸용의 서버를 새로 발표했다. 데이터제너럴은 이 제품의 발표를 계기로 인텔 진영 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국내 지사인 한국데이터제너럴(DG)은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모델5개 기종을 최근 발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데이타제너럴은 한발 더나아가 "펜티엄 프로"와 "NUMA"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채택한 신형 서버를 내년중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첸시스템사 역시 최근 급신장 하고 있는 국내 SMP 서버 시장에 진출 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대창정보통신을 국내 협력사로 선정, 이 회사를 통해 자사의 인텔 계열 SMP 서버인 "CS-1000" 기종을 새로 발표했다.
이처럼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한 중대형 컴퓨터들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펜티엄 프로"의 출시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 된다. 왜냐하면 인텔이 앞으로는 SHV(Standard High Volume" 서버라는 주기판까지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HV 서버는 캐시.메모리.I O.4개 의"펜티엄 프로" 프로세서를 하나의 보드 형태로 결합한 제품으로, 이들 보 드를 여러 개 연결해 새로운 서버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대형 컴퓨터 업체들은 인텔로부터 "SHV 서버"를 도입, 독자적인 아키텍처와 운영체계를 이용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게된다. 결국 SHV 서버는 중대형 컴퓨터업계에 상당한 파괴력을 갖는 태풍의 눈 이될 게 틀림없다.
게다가 인텔이 HP측과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마이크로 프로세서도 중대 형컴퓨터 업계에서 인텔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무튼 그동안 PC업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인텔이 중대형 컴퓨터 부문에서까지 이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컴퓨터 업계의 향후중대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