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현상을 보이던 국내 팩스시장이 하반기 이후 일반용지팩스(PPF)、 복합기(MFP) 등으로 빠르게 고급화되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일반가정이나 개인보다는 기업.사무실을 중심으로한 업무용 팩시밀리의 수요가 더욱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아울러 PPF.MFP 등은 소비자가격이 최저 70만원대에서 1백5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로 그만큼 수익성이 크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에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홈팩스시장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가격이 낮아 이윤폭이 적다는약점이 있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홈팩스 제품 들은 가격에 민감한 개인.가정 등을 겨냥하다보니 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고 전제하고 "현재와 같은 가격수준으로는 삼성.LG 등이 아무리 많이팔아도 수익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 및 유통마진이 적어 적극적인 영업정책을 구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지적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홈팩스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것은 영업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통신 등의 팩스정보서비스가 늦어져팩스문화 저변확대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의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팩스문화 저변확대를 위 한책자발행 등 홍보활동을 꾸준히 하고 내년중 무선자동응답전화 등 편의기 능을 추가한 홈팩스를 개발、 합리적인 가격수준에 내놓으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국내업체들이 PPF.MFP 등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있다. 이는 이들 제품군이 비교적 고가로 수익성이 좋다는 점과 함께 수신 상태.가필성.유지비 등에서 기존 감열팩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갖고있어 사무기기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보다 앞선 미국.일본 등의 사례를 보더라도 PPF.MFP 등 제품이 주력으로 등장으로하는 것이 추세"라며 "따라서 잉크 제트.LDE.레이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첨단팩스군의 가격및 기능 차별화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삼성전자.대우통신으로 대표되는 LED 방식과 신도리코.롯데의 잉크제트 방식 및 LG의 레이저방식이 각각 가격및 기능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어 이들 제품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1백30만원대 가격에 토토방식의 장점을 갖는 CF-5300 시리즈와 멀티팩스파워 등으로 중고가 PPF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선명도 등에서 앞선 레이저방식으로 관공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반해 신도리코는 저가및 소형화에 유리한 잉크제트 방식을 채택한 제품으로 광고및 대리점 유통조직을 총동원, 양극화현상으로 부진했던 영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팩스시장은 일반가정을 위한 팩스정보서비스 등 저변 확대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수요를 자극할 만한 특별한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잉크제트.LED.레이저 등 다양한 방식의 첨단팩스가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상당기간 고가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함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