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정보화의 목표는 경제적 번영 및 산업경쟁력 확보、 그리고 국민생활의 편익도모이다. 따라서 국가 정보화사업도 국민생활과 직접 연관 이있는 환경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정보통신기술 과환경과의 관계、 정보통신기술로 인한 환경의 변화、 환경문제 해결 가능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사와 한국통신 기업문화진흥회가 공동으로 지난 5월 국내 정보통 신관련업체 1백6개사를 대상으로 "환경보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에 관한 인식"이란 흥미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대부분의응답자 84.9 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즉 통합데이터통신망의 구축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해결 가능한 환경분야로는 대기오염(64.2%)을 꼽았다. 또 환경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정보통신기술 의 도입에 대해서는 대체로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이 "가능 성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앞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정보통신기술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정보통신인들의 인식을 고려할 때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고도화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그렇다면기업내에 구축돼 있는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데어느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 가나와 있지 않다. 각 기업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만 신경을 기울였을뿐네트워크를 통한 환경문제 해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중 환경오염 방지에 알게 모르게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화상회의시스템과 전자데이터교환 EDI 이다. 또 주요 대기업들이 사내에 구축하고 있는 전자우편(E-Mail)도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통신 네트워크는 기업 업무환경을 현재와 현저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 시키고 있다. 회의하는 방법부터 사무실에서의 업무처리、 출퇴근문제 등 여러분야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EDI를 비롯해 전자우편 등이 보편화하 면실제적으로 종이 없는 사무실이 구현될 것이다. 또 화상회의시스템의 도입 으로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책상위에 설치된 PC를 통해 해외는 물론 본사의 여러 사람과 회의를 할 수 있게 돼 해외 및 지방 출장빈도가 현격히 저하할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고도화할수록 그만큼 환경오염문제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요 그룹들은 현재 대부분 자체적인 통합정보통신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국제화에 대비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확보와 고객 등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해 이를 생산.판매.AS 등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에서 대표적으로 통합정보통신망을 구축해 놓고 있는 곳으로는 LG그룹과 삼성그룹을 꼽을 수 있다.
LG그룹은 그룹내 모든 정보처리 자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룹 통합정보통 신망 구축에 박차를 가해 국내통신망의 경우 7월말 현재 T1급 트렁크 라인 57회선과 통신제어센터 16개 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또 T1 다중화장치(MUX)를 서울.인천 등 전국 13개 지역에 설치해 놓은 것은 물론 전국 41개 사업장을 연결하는 위성 비디오 통신망도 구축해 놓고 있다.
글로벌 네트로 명명된 국제통신망은 현재 미주지역의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새크라멘토、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프랑스 등 총45개국의 지사 및 현지법인과 연결되어 있다. 이통신망을 통해 LG그룹은 현재 EDI는 물론 경영정보시스템(MIS).전자우편.화 상회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제공해 경영의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LG에 못지않은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삼성그룹는 특히 지난해부터 그룹내의 모든 정보통신 미디어를 통합 수용하는 삼성 그룹 정보고속도로를 96년까지 구축하기로 하고 이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삼성그룹은 자체 정보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자체 부가가치 통신망의 T1회선을 90회선에서 2백회선으로 늘리고 접속지역도 올해 9개 노드 36개 접속점으로 내년에는 77개 접속점으로 늘려 전국 지역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오는 97년까지 전화는 물론 데이터.팩시밀리 등을 통합해 서비스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형태의 해외통합망 구축을 적극 추진 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주요 그룹들은 이같은 사내 종합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최근 환경정보시스템 구축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등 환경경영과 연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환경정보시스템 구축은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환경정보시스템 구축은 환경경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들이 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환경경영의 실천이 보다 용이해지 고ISO 14000 등 국제적인 환경관련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특히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환경관리체계의 기반을 마련할 수있어 전략적인 환경인프라 구축과 통계처리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환경기술 개발 및 환경정보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이 밖에 경쟁사와 차별화된환경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환경오염물질을 배출 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녹색소비자의 등장 등으로부터 기업을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정보시스템은 수질.대기.
제조공정의환경오염도를 자동으로 측정、 실시간으로 환경관리부서에 제공 함으로써 환경관리의 기초자료로 마련할 수 있음은 물론 그린라운드(GR)에 대비해 기업의 환경관리체계를 세워나가는 데 기본이 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현재 설치、 운용하고 있는 환경정보시스템은 사업장 오.폐수 처리장 방류구의 오염도를 측정、 오염방출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일종의수질정보시스템이다. 게다가 이는 환경경영 차원이 아닌 정부의 규제에 대한 대비책으로운영되고 있어 효율적인 환경관리에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기업의 환경정보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 우선 환경정보시스템은ISO 14000과 GR에 대비한 종합적인 환경관리의 기본이 되는 만큼 국가차원의 환경정보시스템 구축계획과 국제적인 환경전략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향후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기업경쟁력 제고의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단기적이고 전시적인 차원이 아닌 체계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추진방향은 3단계로 나눠 구축하는 게 효율적이다. 제1단계에서는 이미 설치되어 있거나 설치될 자동 측정기들의 효율을 극대화해 환경정보시스템의 골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환경관련 중앙관제소의 설치、 모니터링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데이터베이스의 구축、 표준으로 사용할 각종 하드웨어 、 최적의 계기 및 시스템의 선정 등도 이 단계에서 완료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이 최적의 시스템으로 골격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향후 확장성을 충분 히 고려한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하며 실시간 처리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관련기술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제2단계에서는 1단계 시스템에 대한 검증을 통해 보다 확장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때까지 설치하지 않은 자동 측정 계기 설비는 추가 설치하고 동시에 사업장을 중앙관제소와 연결해 전사업장의 환경오염에 관한 정보를 중앙관제소에서도 감시할 수 있도록 통신망으로 연결해야 한다. 기존의 환경 자료를 환경정보망과 연결、 환경정보를 축적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정보를 체계적으로 추적、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통계처리 자료의 정 보화 등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3단계는 환경정보시스템의 완료 및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단계이다. 1、 2단계의 추진을 통해 축적된 환경오염 정보、 환경기술、 논문、 국내외 환경정책동향 등의 정보를 공유해 기업、 더 나아가 국가차원 의의식변화를 유도하여 환경보전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GR에 대비 한인프라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
환경정보시스템과 자동화시스템을 연계시켜 기후변화、 제조공정의 이상유무 등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오염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환경정보망으로 확대 설계하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환경정보망의 구축을 위해서는 고성능의 자동 측정장비의 선정과 관련기술의 습득、 확장성 을 고려한 최적의 전산망、 중앙 소프트웨어의설계와 개발、 중앙컴퓨터와 현장 모니터링 시스템과의 통신、 최상의 인력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함은 물론 정책적 지원.협조도 필요하다.
맑은 물、 깨끗한 공기는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환경문제 는작게는 지역적인 문제에서 크게는 국가간의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특히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노력은 지구온난화.온실효과 등 지구 환경보호협약과 같은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어 사회.경제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고있다. 또한 각종 국제기구.국제협약에 따라 최근 대두되고 있는 GR의 가시 화、 환경 GNP 정립의 필요성 등 국제적인 의무와 노력에 대한 환경의 중요성은 모든 인간활동에 대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국내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기업은 필수적으로 환경경영을 실천 해야 하며 국제적으로도 범국가적인 환경종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러므로환경의 종합적인 관리를 위한 환경정보시스템은 기업의 환경경영 실천 및 범국가적 환경 종합대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전략적인 환경인 프라 구축 및 통계처리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환경에 대한 기업이미지 제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업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실제 기업이 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기업은 국제적인 규제움직임 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산재해 있는환경관련 자료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져 환경행정의 효율성 제고가 가능해진다. 그런 만큼기업의 환경정보시스템의 구축은 사업장의 환경상황 판단、 환경정책의 전략 화 등 환경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21세기 정보사회에 대비 해 기업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