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들이 교육부가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키로 한바 있는 "대학원 중점육성사업"의 선정절차 및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공대 정보전자공학부 교수들은 10일 포항공대 정보전자공학부 교수일 동명의로 발표한 "교육부장관께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학원 중점육성 사업의 선정절차 및 심사내용의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고 기타 주요 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들도 당국에 제출한 신청서가 뚜렷한 이유없이 1차 서류 심사에서 모두 탈락된 것으로 밝혀지자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문제가 된 "대학원 중점육성사업"은 교육부가 지난해 국책공대 선정에 이어의욕적으로 추진키로 했던 프로그램으로 소수 집중지원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중심 대학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이공계대학원을 대상 으로 추진한다는 야심찬 프로그램이었다.
5년단위로 이뤄지는 "대학원 중점육성사업"은 선정된 1개 대학원에 향후 5년동안 2백50억원상당을 지원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특히 지원자금이 교수초빙, 시설재 도입 등 교육인프라 구축에 사용하는자금이어서 각 대학원내 공학부들은 "대학원중점 육성사업"에 군침을 삼켜왔었다. 교육부는 지난 8월12일까지 전국 대학의 43개 대학원 공학부가 제출한 신청서를 대상으로 이의 엄격한 심사를 위해 "9인 심사평가위원회"(위원장 박원훈 교수 를 구성했고 이 위원회는 이중 6개 공학부(A그룹 4개.B 그룹 2개)를 최근 선정, 현재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학계열 및 자연과학 계열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9인 심사평가위원회는지난 9월 1차 서류심사작업에서 공학부 5개, 자연과학부 5개를 선정, 실사대상으로 선정했는데 이중 전기.전자.정보학부는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었다는것이다. 포항공대를 비롯한 각대학의 전자공학부교수들은 이에 불만을 나타내며 9인심사위원회의 투명성과 교육부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공대나 서울대 관련교수들은 "9인심사위원회나 교육부 모두 평가작업 에앞서 선입관을 가졌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있다.
포항공대 전자과 권오대교수는 "9인심사위원회중 전기전자정보 계열 인사 는단 한명도 없었고 43개 제안서중 절반가량이 전기.전자.정보 계열이었는데 모두 탈락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9인심사평가위원회나 교육부 모두 "전기.전자.정보분야는 배제한다"를 원칙으로 작업을 진행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9인심사평가위원회 위원장인 KIST 박원훈 교수는 이에 대해 형평성과당위성이 우선됐다"고 밝히고 있다.
"1차 서류심사에서 전기.전자.정보계열이 모두 탈락했던 것은 그들이 우수 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형평성의 차원이었다. 전기.전자.정보관련학과는 지금의상태에서도 호조건으로 평가되고 있고 기업들로부터도 많은 지원을 받고있지 않느냐. 이에대한 심사평가위원들간에 일정한 선정기준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대.서울대 등 각 전기.전자.정보공학부교수들은 "당초 교육 부가 밝힌 선정원칙 및 기준을 제시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교육부의 시안에는 형평성이나 나눠먹기란 표현은 있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발송한 "신청계획서 접수 및 지원대상 선정" 공문에는 9인심사평가위원회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선정원칙과 선정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원대상 선정과 관련해 선정원칙으로 △대학원 연구중심대학으 로운영할 의지와 계획여부 △현재의 제반여건이 우수하고 집중지원을 통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잠재능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 △산학 연의 광범위한 협동교육.연구를 통해 상호협력하고 상대적인 투자유치를 할수있는 대학 △세계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학 등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선정기준 역시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의 운영의지 △대학원 중심대학 운영 여건,△발전계획의 실현가능성 △장래성을 비롯한 기대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에 비추어 보면 이번 9인심사평가위원회나 교육부가 결과적으로의심받기에 딱 알맞게 돼 있다는 게 이들 교수의 주장이다.
포항공대의 권오대교수는 이에대해 "국내전기.전자.정보산업이 국내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데 비해 국내기술력은 아직도 저급한 수준" 이라고 전제하며 "세계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집중지원이 필요 한데 적당히 갈라먹자는 발상에 따라 전기.전자.정보분야가 "대학원 중점육성사업 에서 배제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반발에 대해 9인심사평가위원회는 "2000년부터 추진되는 2차프로그 램에서 반영될 수있다"는 주장이어 양자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지 주목된 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