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송 14일 창사 5주년 맞아

서울방송(SBS)이 14일로 창사 5주년을 맞는다.

지난 90년 출범 당시 특혜시비와 상업방송 반대여론 등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었던 SBS는 신생방송국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창사 5년만에 4대 지역 민방의 개국 등에 힘입어 지역방송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방송으로 발돋움했다. 그동안 우리 방송계를 장악해왔던 KBS.MBC와도 어깨를 겨루는 국내 3대 방송사의 하나로 성장했으며 매출실적 또한 당초 관련업계의 예상을 웃도는고속성장을 거듭함으로써 우리 방송사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91년 3월 라디오 방송시작, 91년 12월9일 TV전파 송출을 시작으로 지난 80 년방송통폐합이후 11년만에 다시 상업방송 시대를 연 SBS는 새로운 상업방송 의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현재까지는 순조 로운 항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경영측면을 살펴보면 창사 첫해인 91년 1백3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SBS는 92년부터 흑자경영으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백86억원의 이익을 남겼으며 올상반기에는 1백19억8천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고속성장은 SBS의 지배주주인 태영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지난 90년 태영이 공보처에 제출한 "민방참여 사업 계획서"에는 SBS가 93년 부터 흑자경영을 시작, 95년에는 1백27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SBS는 경영측면에서의 고속성장과 함께 프로그램 편성과 시청률 경쟁에서 도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송초기에는 인력과 프로그램 제작경험의 부족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KBS와 MBC에 비해 수준이 낮은 프로그램을 양산,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질을떨어뜨린다는 비난을 받았던 SBS는 시간이 지남이 따라 점차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해 이제는 시청률 경쟁에서도 타방송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우리나라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모래시계"와 같은 화제작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SBS의 이러한 고속성장은 SBS의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독과점체제에 있는 우리의 방송구조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경제성장으로 광고물량이 대폭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탄생한 상업방송 SBS는 특별한 노력없이도 광고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KBS와 MBC의 천편일률적인 TV프로그램에 식상해 있던 상황에서 SBS는 시청 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그다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 방송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방송의 독과점체제속에서 출범,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기반을구축한 SBS는 창사 5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의 드라마센터 준공, 위성방송 진출기반 확보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을 가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고속성장를 이끌어온 원동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SBS의 "소수 정예주의"가 점차 탄력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 데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개막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이한 상업방송 SBS가 앞으로 5년후에는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