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혁명"이 시작됐다. 세계각국이 앞다퉈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에 나서면서부터 우리의 생활은 크게 변하고 있다.
바보상자로만 여겨 왔던 TV. 문서작성을 위해 다루어 왔던 PC.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과 음성으로만 대화를 나누어 온 전화기. 이 모든 것이 지금의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이 가시화하면서 그동안 안개속에 쌓여 있던 우리의 미래생활상이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기술진전의 속도로 미루어 볼 때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추계 컴덱스쇼의 기조연설에서 예견한 혁명적인 미래생활상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비디오광은 대여점에 가서 빌린 테이프를 VTR를 통해 보는 대신 TV의 메뉴 를통해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시청한다. 게임광은 전자오락실 에서 가서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게임만을 모아 놓은 메뉴판에서 원하는 게임을 불러내어 즐긴다.
또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찾아 가거나 회사에서 날아온 카탈로그를 뒤적이는 대신에 TV앞에서 아름다운 모델들이 소개하는 비디오 카탈로그를 시청하면서 원하는 물건을 고른다.
이같이 시청자는 거실에서 TV와 느긋하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필요한 물건을 무엇이나 사들이고 방금 구입한 물건의 값을 치를 여유가 있는 지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아직은 초보적 인 단계지만 이같은 일들이 우리 눈앞에 이미 현실로 다가 오고 있으며 일부사람들은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을 하나둘씩 시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KTA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가세、 실험에 나서고있다. 시범 서비스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서울의 대도시에서뿐 아니라 한적한 시골 에서도 이같은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TA는 반포지역의 1백 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VDT서비스를 부산.대구.광 주.인천 등지의 1천5백여 가입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KTA는 단계적으로 이같은 시범서비스를 추진、 오는 97년에는 본격 상용화에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여의도지역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자적인 실험서비스망을구축 각종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가정생활의 변화와 함께 직장생활도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현장은 "화이트칼라"의 직장이다.
현재 기업들은 인터네트를 통해 이미 정보를 받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자결재를 통해 서류함을 줄여 나가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지금과 같이 책상을 앞에 두고 일하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있다. 소위 가정에서 자신의 업무를 보는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종사하고 있는 일의 종류와 방법、 그리고 일터의 모습마저도 전혀 다른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현장과 영농현장.의료현장도 점차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범 적이나마 이미 네트워크로 연결해 교육과 의료.영농 등의 정보를 받아 보고있다. 한 예로 강원도 평촌의 내촌국교에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 원격화상교육 을실시함으로써 그동안 교육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시골학교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첨단매체를 활용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미래정보사회를 직접 경험해 볼 수있을 뿐 아니라 학습의 효과를 크게 제고시키고 있다. 분명히 정보고속도로 를 향해 달려가면서 우리 생활상은 편리하게 바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얼마 가지 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생활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같은 실험들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인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은 새로운 혁명의 단계로 접어 들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