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컴퓨터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같은 막막한 물음에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95 추계 컴덱스가 미국 네바 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유수 컴퓨터업체들의 신제품 경연장으로서 또 컴퓨터 관련 기술 동향 을예측할 수 있는 정보교환의 장으로 이미 성가를 인정받고 있는 컴덱스는전세계 컴퓨터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오는 17일까지 5일간 앞으로 1, 2년 동안 세계 컴퓨터산업을 주도할 첨단기기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해 컴덱스는 예년에 비해 전시규모가 절반정도로 줄어 컴덱스도 이제는물건너갔다 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계 컴퓨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가지 큰 흐름인 인터네트와 멀티미디어, 윈도95 등의 모든 것을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컴덱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기도 하다. 양적인 면에서 전세계 2천8백개 업체가 참가, 참가업체수가 사상 최대라는지난해에 비해 5백개업체 이상이 늘어났으며, 참관객 또한 지난해보다 증가 한 22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예상이다.
또 전시기간중 약 1백회의 각종 컨퍼런스가 개최돼 세계 컴퓨터산업동향및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컴퓨터 관련 기술을 미리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 다. 특히 4일간 열리는 컨퍼런스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IBM의 루 거스너 회장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노벨사의 로버트 프랑켄버그사회장 등 세계 컴퓨터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저명인사들의 기조발표가 예정돼 있어전시회 이상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 컴덱스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인터네트. 현재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네트 관련 제품들이 대거 선보여 새로운 이슈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사용이 편리한 월드와이드웹(WWW) 관련 SW와 WWW 서버 구축용 하드웨어도 다수 전시되고 있으며 인터네트의 상업적인 사용을 지원하는 뱅킹, 쇼핑 트레이딩 등과 관련된 각종 SW들도 대거 출품돼 인터네트의 활용을 극대 화하기 위한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돼 개인 컴퓨터환경의 고도화를 가능케 하는 멀티미디어도 이번전시회에서 하나의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핵심인 디지털 비디오, 오디오 관련 제품들이 다수 발표됐으며 디지털 비디오와 오디오 처리를 위한 각종 하드웨어 및 SW들도 대거선보여 인터네트와 연결되는 새로운 개인 컴퓨터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제품으로는 CD롬 드라이브가 내장된 노트북 PC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CD타 이틀도 업체마다 주요 전시품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네트, 멀티미디어와 함께 올 컴덱스 주요 출품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것이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윈도 95"를 지원하는 각종 제품들 이다. 이미 전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윈도95"를 탑재한 PC들을 대거 선보이고있으며 윈도95에서 운용되는 각종 SW들도 대거 선보여 당분간 윈도95가 세계 컴퓨터산업의 주요 흐름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올 추계컴덱스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주최측이 타 전시회와 차별화 시키기 위해 대폭 강화한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전시회가 앞으로 컴퓨터 산업을 주도할 신제품의 경연장이라고 한다면, 컨퍼런스는 기업체.연구소의 석학들이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기술동향 및 산업계의 움직임 등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파워패널(Power Panels), 슈퍼세션(Super Sessions), 컴덱스 인포커스(COMDEX InFocus) 등 특별 포럼을 포함해 1백여개의 기술세미나와 전문컨퍼런스가 준비돼 있어 학계와 기업체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키노트, 파워패널, 슈퍼세션, 컴덱스인포커스 등은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미래의 컴퓨터 환경에 대한 원론적 주제로 구성돼 있으나, 기술세미나(Techn ology Conference)와 파워패널 등은 구체적인 기술정보와 비전 등을 제시하고있어 이번 컴덱스를 참관하는 한국의 관계 전문가들에게도 필수과정이 될것으로 보인다.
올해 컴덱스 기술세미나는 PC매거진, 바이트, PC위크, 윈도매거진, 네트워크컴퓨팅 모빌오피스 등 대부분 전문잡지가 주관하고 있다. 각 세미나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 10여개의 세부 세미나를 각각 준비해 기업체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의 하드웨어에서 SW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진 컴덱스는 이번 추계컴덱 스를 계기로 하드웨어와 SW를 통합하고 여기에 정보통신이 가미된 이른바 모 든컴퓨터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전시회이자, 미래 컴퓨터 관련 기술을 미리짚어보는 토론장이라는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