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진공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의 부품공용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전제품 부품공용화는 오는 98년에 연간 원가절감 1백20여 억원、 수입대체 1천9백50만달러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눈앞에 놓인 난제 부터 풀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각사별로 다른 설계기준과 신규개발 및 수입부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공용부품을 개발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려면 우선 부품을 채용하는 가전3사의 설계기준이 서로 맞아 떨어져야하는데 유사부품조차 세부규격이 다른 현실에 비추어 볼때 이것은 매우 힘들 다는 지적이다.
가전3사가 설계기준을 같이할 경우 제품 차별화가 곤란하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 개발하는 제품이나 수입부품을 채용하는 경우에는 각사의 대외비로 취급돼 이를 서로 공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산업부 담당국장과 가전3사 부사장급 임원들이 회동했을 때에도 이 문제는 중점적인 거론대상이 됐다. 통산부측에선 실무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임원들의 독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가전3사는 특성이나 디자인을 달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품별로 공용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각사의 실무팀에게는 그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가 아니다.
부품공용화를 실현한 후에도 각사별로 구매해온 부품협력업체를 재조정해 단일화시켜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거래해온 협력업체를 한순간에 팽개칠 수도 없고 부품공급업체들의 반발도 클 것이 분명해 공용부품 업체 선정시 가전3사간 심각한 마찰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가전3사 실무자들로 구성된 품목별 부품공용화 추진팀도 부품공용화 를계획대로 달성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품목별로 각각 1명씩 담당 자를 선정해놓고 있는데 이같은 인력으로는 부품공용화 추진이 형식에 그칠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일부 품목의 추진팀은 개발실 인력과 구매부서 직원으로 구성돼 부품공용화 추진협의 자체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부품공용화 추진이 실효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가전3사의 인식과 의견이 일치 할 수 있는 공감요소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