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중형항공기 제3협력선 선정

한국과 중국이 공동 개발하는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의 제3협력선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제3협력선으로 참가하려는 미국의 보잉、 맥도널 더글 러스사와 유럽컨소시엄이 양국 정부와 업체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외국업체들은 자사 최고경영층은 물론 자국의 총리 등 고위층을 내세우는등 제3협력선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존 메이저총리는 최근 한국정부에 제3협력선 선정과 관련、 유럽컨 소시엄의 입장을 밝힌 서신을 전달했다. 메이저총리의 서신은 완곡한 표현으 로유럽컨소시엄의 기술력과 기술이전 의사를 내세우며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0월말 유엔특별총회 연설차 뉴욕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고속철도 문제와 함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에 대한 프랑스측 입장을 전달했다.

유럽연합팀은 지난 10월초에도 갈로와 에어로스파시알 프랑스국영항공사 회장이 한국을 방문、 박운서 통산부차관을 만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존 맥도널 주니어회장이 10월초 한국을 방문 한국 정부와 업체들을 상대로 제3협력선 선정을 위한 로비를 펼쳤으며、 보잉사는 중형항공기 개발을 전담하는 SMA파트 딕 제임스사장이 지난 9월말 한국에 온 것을 비롯、 3~4차례 방한해 협력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로비를 펼쳤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항공업체들이 한.중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의 제3협력선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는 것은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세계수 요가 향후 20년간 3천여대에 이르는 등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제3협력선 선정이 곧 "거대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란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말 북경에서 열린 한.중 중형 항공기 분과위원회에서도 제3협력선 후보 3개업체가 중국측 정부 및 항공공 업총공사 등을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를 벌였다"면서 제3협력선이 최종 발표 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로비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 양국은 제3협력선 선정이 마무리되는대로 내년 1월까지 합작사를 설립하고 99년 3월 시제 1호기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박효상기자>